단편시:낮달

겨울 초입을 바라보며

by 광해


<낮달>



차가운 여백은 잎이 벗겨진 가지에

날카로이 묻어나고


마른닢은 가지와 여백 사이에

걸쳐 흘러간다


낮고 짙은 자리엔 두터운 잔해가

자박자박 발끝에 부스러지며


옅은 갈대는 여백의 선에

모여지고, 또 멀어진다


짙은 그늘은 여백의 빛을 포개어

백월을 천천히 금빛으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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