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福魚)라 쓰고》

by 운형 최진태

●한산신문

《복어(福魚)라 쓰고》



보통 복(福)*이라 부르는/

독이 강한 종(種)일수록 더 맛있다는

그대를/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 불러도 되겠소/

비장미 넘치는 그대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고/

먹고 죽어도* 좋다는 각오없인 접근 불허 한다지


*맛나고 값진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진정 복(福)이라 생각해서일까

*동서양 고사에 많이 나오는 용어로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미인이란 뜻, 옛날부터 나라를 망칠 수 있는 미인에 비유된 음식

*청산가리보다 훨씬 강력한 독, 테트로도톡신을 내포하기에


[시작(詩作)노트]


술 한 잔 거하게 들이킨 다음 날,

주당들이 아침 해장을 위해 주로 찾는 곳이 복국집이다.

복어에는 메티오닌과 타우린 같은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의 해독작용을 강화하고,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좋아 숙취 해소 음식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주로 식품에 이용되는 복어류는 참복, 검복, 자주복, 황복, 까치복, 밀복, 은복, 졸복 등인데 그 중에서 참복이

가장 맛이 좋다고 소문나서, 비싸고 인기가 높다.

다양한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감미가 좋고, 지방 함량이 1% 미만이라 다이어트식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우수한 건강식품

이다.


복어는 국을 끓이면 세상에 이만큼 시원한 해장국도 드물다. 그래서 복국, 복매운탕, 복어회, 샤브샤브 등으로 많이 즐긴다. 튀김이나 불고기 등으로 먹기도 한다.

특히 복어 이리는 명란처럼 유선형이고 뽀얀 색을 띤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특급 식재료로 꼽힌다. 중국 최고의 미인으로 회자되는 서시의 젖가슴에 비유해 서시유(西施乳)란 에로틱한 별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옛날 사람들은 복어요리를 보고는 '한결같이 먹고 죽어도 좋은 음식' 혹은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다'라며 예찬론을 폈다. 심지어 천계옥찬(天界玉饌)이라 하여 하늘 나라에 사는 신선과 선녀들이 먹는 음식에 비유하기도 했다.


송나라때 소동파 시인은 복어를 먹으며 '한 번의 죽음과 맞부딪쳐 볼만하다'고 까지 했다.

반면 정조 때의 실학자 이덕무는 '사소절(士小節)'이라는 글에서 '복어를 먹지 말라'고 썼다.

복어 맛에 혹한 사람들이 천하제일의 맛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걱정이 앞선다는 말이다. 자칫 다른 일에 정신을 팔까 하는 기우에서 였을 것이다.


독이 있어서 자칫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복어가 예전에는 장수의 상징이었다. 복어의 옛날 한자 이름은 태어 또는 태배라고 하는데 이는 노인을 가리키며, 태배는 90세를

뜻한다. 이는 시경(詩經)에서 비롯된 단어로 노인 몸에 생기는 반점이 마치 복어등에 있는 반점과 같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일본의 문인들도 복어를 사랑했다. 하이쿠 시인 고바야시 잇사는 독이 무섭다고 복어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 '복어는 보이지 않는 후지산'이라는 글을 남겼다.

복어는 멀리 이집트인들도 먹는데 이집트에서는 복어 껍질로 만든 지갑이 행운을 가져준다는 믿음이 있다. 아마 복어의 몸이 부풀어 커지는 데서 연유한 상징적 의미일듯 하다.


소동파의 노래처럼 목숨 걸고 맛있는 음식에 도전하듯, 죽을 각오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사소절'에서 복어를 먹지말라고 한 것처럼 사소한 즐거움에 빠져 큰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의미도 반추 해 볼일이다.

무심코 복어를 먹으면서도 곰곰이 따지고 보면 되새겨 볼만한 내용이 적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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