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문
'영웅자세(비라바드라 아사나)'는 인도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칼리다사의 ‘전쟁 신의 탄생’에 나오는 영웅을 기리는 자세이다. 범어로 비라(vira)는 영웅, 전사, 무사를 의미하고, 바드라(bhadra)는 길한, 상서로운, 제왕을 뜻한다. 이 둘이 합쳐져 영웅 또는 전사, 무사를 뜻하는 '비라바드라(virabhadra)'가 되었다. 굳이 우리말로는 용감한 영웅 자세, 용맹한 무사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편의상 '영웅 자세'라고 부른다.
이 자세는 힌두신화에서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신들의 우두머리 인드라(Indra)의 권위를 나타낸다고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적 질서를 위하여 모든 부정적 요소들을 일소하는 시바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기도 한다. 시바의 아내인 시타가 죽은 후 그 죽음에 대한 응징을 위해 시바가 만든 초인적 생명체가 비라바드라이다. 여기에 얽힌 신화 속 이야기가 사뭇 흥미롭다.
남편이 죽으면 부인은 스스로 산 제물이 되어 불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의식을 일러 '사티의식'이라 했는데 이 신화에서 나온 말이다.
이 비라바드라 아사나는 먼저 숨을 모으고 다리를 어깨너비의 두 배 이상을 열고 서서 먼저 왼쪽 무릎을 직각이 되게 구부린 후, 눈을 크게 뜬 채 정면을 응시하며 가슴을 활짝 내밀고 천천히 합장한 후 양팔을 위로 치켜올린다.
활력과 충만함,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용기와 결단을 불러일으키는 자세이다. 그러나 때로는 앞 무릎을 구부리는 것은 교만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을 잃지 않는 영웅·무사이기를 일깨우는 의미도 있다.
영웅, 이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들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 했던가? 국내외 안팎으로
답답한 현실을 겪을 때는 때로는 불안과 불신을 해소시켜 줄 영웅의 등장을 열망하게 된다.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신(臣)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외치며 300척이 넘는 왜선을 통쾌하게 격퇴시킨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 말이다. 시대의 절망 앞에 당당히 맞섰던 그는 마침내 영웅이 되었다. 현실 앞에서 치열했던 그를 더욱 그리워하게 되는 이유이다.
“영웅은 초인적인 위대함의 소유자이며, 현실적인 제약이나 죽음 등과 같은 인간의 의지를 짓누르는 한계에 도전하거나 굴종과 무관심에 불복하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초래된 결과에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의 의지를 행사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파멸의 운명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영웅의 삶에 시간을 뛰어넘는 신성하고 거룩한 영광을 부여한다. 영웅은 고난에 처했을 때 가장 거룩하다. 그의 고난은 바로 그의 영웅적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는 글을 어느 유명 인사의 칼럼에서 읽은 기억이 새롭다.
영웅이란 말은 시대나 나라에 따라 그 뜻이 반드시 일정한 것은 아니다. 서양 고전시대에는 신격화된 사자(死者)의 뜻으로 쓰인 적도 있다. 그러나 동서양의 영웅은 주로 혁혁한 무공을 세운 전쟁 지도자들을 가리켰으나, 그리스도 시대에는 순교자가 영웅 대접을 받았다. 한편 학문이나 예술 분야에서 걸출한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다.
따라서 넓은 의미로 영웅은 어떤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또는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리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절실하게 영웅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참다운 영웅에 대한 시대적 갈망이다. 이 땅에 참다운 지도자에 대한 간절한 부름과도 연결된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라는 이육사의 외침이 더 크게 울려 온다.
'영웅자세'는 타오르는 분노와 슬픔 속에 탄생한 자세라 그런지 비장함이 느껴지는 자세이다.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바로 자기 내부에 자리 잡은 거짓과 태만, 무지와 탐욕 등 온갖 고통과 번민의 씨앗이 되는 이러한 것들을 과감하게 단칼에 일도양단(一刀兩斷) 베어 버리는 결기마저 느껴지는 자세이며 그러한 마음으로 이 자세를 실행하는게 좋을 듯 하다.
오늘 나는 내 속에 잔존하며 꿈틀거리고 있는 고통과 번민의 씨앗들 중 무엇을 베어 버려야 할까? 자신의 몸속에, 마음속에 영웅 무사의 명검 한 자루는 항상 품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아자, 괜찮아 나 정도면, 그래도 이만큼 잘 견뎌 왔고, 그럭저럭 잘 살아 왔잖아. 그러기에 난 이미 나 자신의 내 인생의 영웅이다”라며. 오늘만큼이라도 나 자신만은
나를 인정하고 다독이며 위로해 줘도 좋지 않을까?
'영웅 자세'의 역동적인 모습과 딱 어울리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는 말도 곱씹으면서.
'영웅인걸'
이만큼 잘 견디고 저만큼 잘 살았다/구절양장 인생길을 잘도 헤쳐 왔소이다/삶의 터전 한복판에 우뚝 선 그대 자태/그 자체로 우아하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 무엇과 견주리오까 그대가 곧
■요가의 향기, 디카시로 담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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