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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l 28. 2022

1-10

용광로 

뜨거웠던 마음은

널 가두던 한겨울 서릿발을 녹이고


얼어 죽다 살아난 너는

비웃음 살짝 흘리며

봄바람 찾아 떠났다


잔인하게 아름다운 뒷모습 바라보던 버려진 마음

갈 곳 잃어

서릿발 녹은 찬물에 뛰어들고


조각조각 부서진 서러움은

이제

담금질 마친 쇳물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칼날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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