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즉시 감사함을 표하자
"감사합니다. 제가 몰랐던 자랑을 하나 발견해주셨군요."
어릴 때는 숨만 쉬어도 자랑이라고 해주는 게 많았다.
잘 먹네, 잘 자네, 손가락이 기네, 책을 좋아하네 등.
어린 나를 기분 좋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줬던 나의 자랑들은,
이제는 어디서 말할 수도 없는 기본이 되었다.
잘 먹으니 살이 쪘고
잘 자니 게을러 졌다.
손가락이 길어서 특별히 좋은 점은 없었고
책을 좋아하던 나는 이제 숏츠를 좋아한다.
어른에게 자랑이란 무엇일까
재력? 건강? 자식?
모르겠다.
그저 사람 구실만 하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남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흠잡히기 싫고, 책잡히기 싫어 열심히 산다.
그러니 누군가 나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자랑이다, 자랑이아" 라고 비꼬는 듯이 말한다면
그냥
'아 누군가가 오랜만에 나의 자랑을 알아봐주었구나!'
하고 감사함을 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