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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계절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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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Dec 10. 2023

열대야

티 하나 없는 파란 하늘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마른 구름을 널었다

손바닥에 놓고 비벼보아도

주먹으로 옹골차게 욺 겨 쥐어도

냉기라곤 한 방울 없다


입술에 부딪히면 바싹 바스러지고

눈을 비비면 눈꺼풀마저 뻐-억거린다


장대비 맞았던 바로 엊그제

흠뻑 적셔두었던 촉촉한 추억은

한소끔 시간에 모두 말라버리고


호흡기를 마비시키는 용광로 열기가

연일 허파를 달구고

달궈진 몸뚱이는

밤새 식지 않는 태양을 몰고 다닌다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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