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스토리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아차, 싶었다.
난 이제 청춘이 아닌데
영화가 러브스토리, 라면
에고 이 시간을 어떻게 버티지
영화 정보를 미리 좀 알아보고 예매할 걸 그랬나.
나이가 드니 러브스토리 영화는 영, 재미가 없다
하기사 젊었을 때도 그다지 좋아한 것 같지는.
그래도 노골적이거나 뻔하지 않은 러브스토리 영화는
제법 본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얼굴에 주름들이 깊게 패이고 있는
'지금'은 싫은데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냉랭했던 내가 영화에 감정이입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작별'에 관한 영화잖아.
작별은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좋았던 시간, 좋았던 장소, 좋았던 인연, 좋았던 친구,
좋았던 여행, 좋았던 생의 모든 순간, 모든 것, 모든 기억과
우리는 작별한다.
해야 한다.
쉼없이 그리고 어김없이.
인생은 작별이고 작별은 인생이다.
에누리없는 진실이고 현실이다.
'혹시'도 '만약'도 도통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이 매혹적인 참혹함 앞에서
늘상
무력해지고 무너지고 엉엉 소리내어 운다. 울었었다.
영화 후반부 내내
정원이고 은호고 무어고 간에
그 극중인물들의 서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내내 울었다.
그 '작별'이란 단어 하나 붙잡고.
영화 후반 내내 나는
푹포처럼 눈물을 흘려보냈다.
영화 <만약에 우리>는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영화 <만약에 우리>는
무서운 삶의 진실과 나를
대질시키는
차라리 잔혹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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