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장사는 아무나 하지만 누구나 꾼이 될 수는 없다. (11)

혼자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소리를 가끔 듣는다.


“어머 아직 어린데 왜 혼자서 여행을 다녀? 친구 없어?”


그러면 나는 그냥 시간 맞는 친구가 없다고 답한다. 사실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혼자만의 여행을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내가 혼자 여행을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다녀야지.” 같은 말이 돌아오기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남의 템포에 맞추기 싫어서, 인간관계와 사회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특히 여행만은 나만의 것이길 바라서.




장사를 여행에 비유하자면, 장사를 잘하는 사람은 원칙을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있다. 맛이든, 분위기든, 혹은 시스템이든, 무엇인가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있다. 원칙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면 된다. 하지만 자신의 것은 어떻게 가질까?


답은 너무 다양하다.


내가 살던 곳의 한 분식집은 서서 먹는 손님을 포기하고 큰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특출 난 맛은 아니지만 호불호 없는 맛과 대용량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인근 공사장이나 소풍 등에 도시락을 납품했다. 그리고 큰 내부 공간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다. 많지 않지만 항상 손님이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하다. 어느 날은 그 이유를 알아보고 싶어서 엄마랑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내 분석은 이러했다.


그 분식집이 있는 거리에는 술집과 감자탕 집뿐이다. 중국집도 하나 있지만 맛이 별로다. 학교는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고, 주거단지도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그 거리를 두고 누가 분식 좀 먹자고 찾아올까? 안 온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매출을 올릴까? 그 주변에는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밥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 주변 술집의 종업원, 또 근처 차량 정비소에 차를 맡겨 두고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 등이 있었다. 그리고 그 분식집은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다.


사실 분식집들 매출은 대체적으로 높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독점이다. 여태 만나온 분식집들의 위치를 잘 되짚어 보자. 대부분 학교 바로 앞, 학원가 근처, 정말 간혹 아파트 단지 주변에 하나 혹은 두 개 정도 있다. 동시에 분식집만 하지 않고 문방구를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가게는 진짜 돈을 잘 번다.


하지만 이 가게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으면서도 장사가 잘 된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내 수준의 눈으로 보고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하나뿐이다. 바로, 또 다른 독점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자영업 이야기가 끝나면 시작할 내용이지만 우리가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Amazon, Apple, Google, MS 등)은 경쟁자와 경쟁하면서도 반드시 자신만의 독점력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클라우드 센터, 제품, 광고, 소프트웨어 등 우리가 어떤 기업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이 바로 독점력이다.




이 이야기를 지금 꺼낸 이유는 하나다. 경쟁자가 가진 강점을 가지지 않고서도 나만의 강점으로 성공하는 가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모두가 가진 강점은 매력적이지 않다. 나만의 강점이 중요하다. 나만의 강점을 독점해야 한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나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남이 가지기 힘들고, 이미 나는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가치가 있는 강점을 찾아보자.


1. 내 강점을 모두 적기 (“Strength Finder 2.0”의 34가지 재능 참고 혹은 “4P/4C” 참고)

2. 적어낸 강점 구체화하기: “어떻게 장사에 적용할 것인가”

3. 바로 실행: 적어도 일주일 시행착오를 각오하자.

4. 수정하고 다시 시행하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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