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한숨 고르고 가자.”

장사는 아무나 하지만 누구나 꾼이 될 수는 없다. (12)

지금까지 써 온 글들을 통해 나름대로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겪을 일들을 설명해 왔다. 이 시리즈는 잠시 쉬었다 가고자 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이전의 글들을 큰 틀에서 장사의 도입부에 가져야할 마인드를 말했다. 아직도 말할 것들이 조금 남아있지만 괜히 장사를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됐다. 내가 굳이 자영업을 주제로 글을 쓴 이유는 장사를 하지 않았으면 해서다. 대부분 선택지가 없어서 자영업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봐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사나 하자’ 아니면 ‘아 더러워서 내가 장사하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을 보면 ‘별거 아닌 장사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부정적인 싸이클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장사를 하려면 아이템은 당연하고, 경영, 관리, 재무,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야 하며, 심지어 다음 시즌에 이야기할 소비자의 심리나 더 큰 시장에 대한 대비까지도 필요하다. 그래서 혹시라도 내 글이 희망을 심어줄까 걱정이 돼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자 한다.


둘째로, 자영업을 주제로 다음 글을 적기에는 아직 분석이 조금 부족하다. 유통업을 하면서 큰 틀에서 자영업을 바라봐 왔고, 세부적인 자료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원인과 적용방법을 아직 가시화하지 못했다. 특히 글이 자영업의 기본서처럼 활용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방송에서 해주는 솔루션과는 결이 다른 글을 제공하고 싶어서 더 신중하다. 이 글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하고자 고민하는 사람에게, 당장 길을 찾아야 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닿기를 바란다.


결국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개별 가게의 사례를 어디까지 소개하고, 어떻게 가공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다음 주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바로 할 거 다 하면서 공부까지 하는 법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사교육비가 거의 월 30만 원도 안 됐다. 많으면 50만 원 적으면 20만 원 선에서 사교육이 끝났다. 하지만 내신과 모의고사가 거의 다 1등급 극초반이었고, 대학교도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쉽게 입학했다.(서울 상위 10개 대 중 하나로, 특정성이 우려돼 당시 전국 상위 4~5% 정도 수준이었다는 점만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놀면서 공부하는 법, 아니면 유학 안 가고도 영어 잘하는 법 같은 질문이 많았다. 심지어 대학교를 들어와 이름만 특목고, 자사고 출신들에게서도 어떻게 영어로 글을 쓰고, 대본 없이 발표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수준은 아니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을 간단한 소설이나 다큐 형식을 빌려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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