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졸업 일기

또 한 번 마지막 졸업이라 생각하지만 인생 모르는 일!

by 에스더

2021.02.26.

대학원 진학을 위해 호주에서 입시 과정을 거치고 귀국해 짧지만 굵은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멈추지 않는 눈물과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졸업하게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일단락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석사모를 던졌다. 입학식부터 졸업식까지 결국 마스크는 벗지 못한채로..


작년 2월 25일 학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또 다시 2월 25일을 맞아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젠 정말 캠퍼스를 떠난다.


살아가는데에 필수적인 대부분의 것을 배우는 초등학교의 기간만큼 긴 이 6년은 내 인생의 방향성과 전문성, 이 두 가지를 찾기 위해 헤매던 시간이었다. 학부 과정 땐 이리저리 둘러보며 나의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면 석사과정을 밟으면서는 그 아래 얕지만 무언가 조금씩 파내가는 시간을 보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전 회사 동료들에게 본 과정에 대하여 설명해주던 그 날부터 오늘까지 지난 12개월은 순식간이면서도 매 순간이 가득찬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인생에 몇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을진 모르지만 시드니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기로한 선택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학문적으로는, 공부한 것을 바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학부 시절 경영을 전공하며 여러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지만 이 모든걸 어디에 써먹을지 참 감이 안왔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직 무엇을 전공해야할지 몰라 경영학과에 진학하였는데 그래서 그 방향성을 찾는데에 더 헤맨것 같다. 석사과정을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함께 활용하여 써먹는 방법을, 그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한편으론 사회에서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배웠다. 보수를 받는 것은 능력치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지녀야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포함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는 때와 달리 상대의 관심을 이끌고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한다. 여전히 내가 이 사회 구성원으로 한 명의 몫을 해내며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


언젠간 세계 최고가 될거야~했지만 저 밖엔 너무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았다. 그치만 여전히 내 안에 특별한 그것은 나만 보고 키워낼 수 있으니 그 좁은 길로 꾸준히 길러내면 언젠간 내 나름대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눈 앞의 것들에 집중하여 달린다고 그 뒤에 있는 조금 더 재미있는 것들이나 쓸데없는 생각들, 표현들을 잊고 산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 볼 걸하는 후회가 더 크게 남는다.


일 년을 더 해내기까지 아주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뱉는 말과 행동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현명하게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되길. 내가 가는 길에 집중하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아주 많이 행복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0pXUb5jVU

사람이든 사건이든 우리가 인생에서 배워야하는 무언가를 갖고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I've heard it said, that people come into our lives for a reason, bringing something we must learn. And we are led to those who help us most to grow if we let them, and we help them in return. Well, I don't know if I believe that's true, but I know I'm who I am today, because I knew you. Like a comet pulled from orbit as it passes the sun, like a stream that meets a boulder halfway through the wood. Who can say if I'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but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nged for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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