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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림 ComfyForest Nov 01. 2021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2)

내가 만만해 보여?

그렇게 대범한 편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 항상 조심하기 위해


'상대를 판단하는데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방이 아니라 그날의 나의 상태다.'


라고 카톡 상단에 올려놓고 화가 나는 상대가 생기면 그 글을 읽으며 나를 우선적으로 다독이려 한다.


사실 이것 또한 직업상 오랜 시간 가스라이팅 당한 결과라는 것을 몇 년 전에 깨달았지만 그래도 사회 생활에서 생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 해 가능하면 나 자신을 우선적으로 억누르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만만하게 보여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오늘 같은 상황.


카톡 방에서 내게 실언을 하고 방을 깨고 나가신 어르신(?)이 계셨다. 결국 다른 분의 중재로 다시 방이 만들어졌고 초대되었지만 그 분은 끝내 내게 사과하지 않으시고 방에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으셨다.


사실 그 방 자체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만들어진 방이었지만 인원 수도 적고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대체적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의견이 갈린 것이다.


어쨌든 나도 불편하게 있기 싫어서 지금까지 하던대로 글을 올리고 기사를 퍼나르고 있었는데 조금 전 그 방에 있던 다른 한 사람이 그 어르신이 불편해 하시니 정치적인 글을 그만 올리면 좋겠다고 개인톡을 보내왔다.


얼척이 없었다. 방제가 이미 정치적인 모임임을 알리는 방인데 정치적인 글을 그만 올리라니.


게다가 개인톡 내용으로 보아 결국 그 어르신과 그 방 사람들은 나를 제외하고 서로 연락을 하고 있었고 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의미.


미련도 뭣도 없어서 바로 방을 나왔다. 그 사람들은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먼저 잘못을 한 사람이 사과도 없이 있는데도 결국 내게만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대체 어느 나라 법인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아무 말 안 하고 있으니 그대로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래의 상식적인 내용을 모르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과는 과감하게 인연 끊어야지 싶다...


"누군가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배려하고 있는 것 입니다. 누군가가 쉽게 보여진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이해해 주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만만하게 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책이라도 읽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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