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vidual investor _ 첫번째 감정 호기심, 미지의 세계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란, 설사 그것이 투자에서 손실을 맛보는 길을 열어주었다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투자라는 거대한 시장에 처음 발길을 딛게 해준 새로운 감정이다. 그리고 늘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투자의 씨앗 같은 것이다.
호기심이란 투자가 아닌 삶의 다른 영역에 있어서도, 누군가에게는 살아 있음을 그리고 정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아주 가장 중요한 감정의 씨앗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또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쩌면 호기심은 당연하게 여겨왔던 작은 습관들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작은 용기일지 모른다. 때로는 세상을 비스듬히 바라보는 그 시선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시작점이 되기도한다.
삶의 수많은 결정 앞에서 으레 가치를 평가해 본다. 새로운 직장에 도전할 때에도, 낯선 도시에 정착할 때에도,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조차도 그러하다. 그때마다 늘 함께하는 것은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작은 두려움에 대한 부담일 것이다.
그렇지만 호기심은 이 모든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감정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 살아보는 것 조차도, 그저 하나의 놀이처럼 조금은 가볍게 시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치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해주는 심리적 완충제와 같기도 하다.
투자의 영역 역시 그렇다. 투자에 대한 지식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투자의 시작에서 접하는 전문 용어는, 때로는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 지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어가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은,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지적 욕구라 하기 보다는, 그저 작고 가벼운 호기심이 시작이었다.
가볍게 여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포털이나 미디어에서 뉴스를 읽고, 듣다 보면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식들. 특정 기술의 발전, 한 기업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 그리고 커다랗기만 한 거시경제의 흥미로운 변화 등,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투자라는 프레임을 쓰고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흥미롭게 다가온 새로움에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정보를 찾기 시작한다. 단지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넘어, '이 회사는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던져본다. 그러다 마음이 동하면 관찰을 하듯 한 주나 두 주를 사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관찰이 시작된다. 회사의 동향을 살피고, 뉴스를 좀 더 꾸준히 읽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관심 있는 이성과 '썸을 타는 과정'과도 같다. 깊은 확신과 책임감 그런 것은 아직 생기기도 전이지만, 호기심은 가슴 설렘이 요구되는 관계의 시작이다.
그러다 가도 갑작스럽게 이전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즉시 매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호기심이란 것은, 깊은 몰입 이전에 가볍게 시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도를 통한 이별은 작은 생채기를 남기기는 하겠지만, 수많은 생채기를 얻어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듯 호기심에 의한 손실과 수익은 투자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으로 조금씩 쌓여 간다.
그저 작은 호기심으로 내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찾아보고, 투자 이후에는 그저 기다리는 것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가끔은 투자한 것들에 대한 뉴스를 읽으며 최신 근황을 살피기도 하지만, 늘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을 찾아 탐색하는 것이 투자자에겐 모든 것이 아닐까?
이처럼 호기심은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패의 부담감 없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얻게 해주는 쉽고, 강력한 첫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