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괴수 8호>
• 평점 : 3.7점(5점 만점)
오늘 소개할 작품은 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정주행 해서 본 작품, <괴수 8호>이다. 고등학생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본 애니메이션으로는 '기생수, 진격의 거인, 도쿄구울 등'이 있다. 제목만 봐도 대충 나의 애니 취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감성적인 멜로 작품을 좋아하는 마음과 대비되는 또 다른 나의 취향 중 하나이다.
이번에 본 '괴수 8호'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애니들에 비해 재미가 덜 하여 아쉬웠다. 괴수 8호만의 매력 포인트가 부족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기생수 같은 신박한 소재로 흥미를 자극하거나 도쿄구울처럼 오싹한 분위기에 숨죽이듯 보게 되는 작품 같은 거 말이다.
괴수 8호는 비슷한 장르를 다룬 여느 작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연출과 전개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는 중간중간마다 기시감이 드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 작품이 액션 기반의 히어로물인 만큼 폭주하는 듯한 연출로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순박하면서 웃긴 캐릭터의 주인공 '히비노 카프카'는 이야기를 다소 가볍게 끌고 가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밌어져서 후반부에는 꽤 흥미롭게 보았다.
이 작품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주인공 '히비노 카프카'이다. 처음에는 작품 주제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화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방위대가 되고 싶지만 계속된 불합격으로 어느덧 32살이 된 히비노 카프카. 포기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도전을 한다.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이도, 체력도, 실력도 모두 부족한 그였지만 절대 주눅 들지 않았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인인지 찾아나갔다. 오랫동안 괴수 사체 청소부로 일했던 그는 누구보다 괴수의 특징을 잘 알았다. 덕분에 괴수의 허점을 찾고 전략적으로 괴수와 싸울 수 있었다. 이는 다른 방위대 동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 공은 그를 정식 대원으로 승격하게 해 주었다.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뚜렷한 목표의식과 꿈, 그리고 건강한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방위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그저 마음에만 그치게 하지 않았다. 12번의 불합격에도 계속 방위대의 문을 두드렸고, 괴수 사체 청소부로써 여러 괴수를 다뤄 본 실전 경험을 통해 꾸준히 괴수에 대해 공부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나는 그가 자존감이 튼튼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특유의 낙천적인 마인드로 거듭된 실패에 낙담하고 좌절하지 않았다. 지나간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았고, 현재 처해진 상황에 불평불만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이를 애써 숨기고 피하려 하지도 않았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었다. 결국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봐야 한다는 진리는 틀리지 않았다.
누구든지 남들보다 못난 점이 있는가 하면 분명 잘난 점도 있을 것이다. 그 잘난 점을 활용하는 재주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비교, 자신의 단점을 확대 해석하는 버릇은 금물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나 자신이지 상대방이 아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며 자신의 장점을 무기로 만들어 나가자.
그리고 또 하나,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에만 머물지 말 것. 조금씩이나마 행동으로 꾸준한 관심을 보일 것. 언제든 준비된 자세를 갖춘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기억에 남는 대사 >
꿈을 좇는다는 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걸 두고 매분 매초 누군가에게 계속 진다는 거야. 그래도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을 만큼 열정이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