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퇴원이다

수술대 위에 오른 천사

by 장블레스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은경이와 아내를 모두 살려주셨으니 말이다.


한 가지 내가 놓친 기도가 있었다. 그것은 온전히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었다.


은경이는 스스로 앉을 수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느 순간 제 혼자 앉게 되었다. 비록 좀 도와줘야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재활한 결과였다. 돌이 지나고 은경이가 설 수 없다는 현실을 맞이했을 때 참 암담했다.


이후 은경이는 여러 차례 시술과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맨 처음 보톡스 주사였다. 요즘은 미용용으로 많이 하지만 은경이는 다리의 경직(뻣뻣해지는 증상)이 심해서 무릎 뒤편 접히는 부위에 보톡스를 몇 번 맞았다. 뇌성마비 장애아들이 팔다리가 막대기처럼 가느다란 이유는 바로 경직 때문이었다. 항상 뻣뻣하게 굳어 있으니 근육이 발달할 수 없는 것이다.


돌이 지나면서 해가 갈수록 은경이 눈에 사시증상이 심해졌다. 오른쪽 눈동자가 자꾸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니 보기가 참 안 좋았다.


어쩔 수 없이 사시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눈동자를 잡아주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그런 것이었다. 미숙아로 태어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기능의 미성숙을 의미했다.


사시수술을 마치고 나니 얼굴이 달라 보였다. 장애아 같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

스스로 걷지 못하다 보니 이번에는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다. 고관절이 넙다리뼈를 잘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탈구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대수술이었다. 일주일은 걸려야 했다.

은경이는 그렇게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아내도 함께 합숙하며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엉덩이뼈를 깎아서 고관절에 붙이는 대수술이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수술로 은경이 양다리에는 지울 수 없는 수술자국이 남게 되었다. 부모로서 마음이 아팠다.


수술비가 많이 들었지만 병원에서 주는 복지혜택으로 수술비를 어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병원의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음에 감사했고 이런 제도가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


은경이는 씩씩하게 모든 수술과 회복과정을 잘 이겨냈다. 깁스한 양다리 사이를 막대가 고정하고 있는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은경이는 내 생각보다 강했다. 아니 나보다 더 용감했다. 그 어려운 수술을 잘 감당했으니 말이다. 고생해 준 아내에게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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