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갯속에 태양이 빛난다.

소소한 행복

by 장블레스

2024년 가을 문턱 앞에서


아침부터 아내가 청국장을 끓여 놓았다. 새벽에 교회에 갔다 와보니 현관입구부터 구수한 냄새가

나를 유혹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식탁에 보글보글 청국장찌개가 끓고 있다.


"맛 좀 봐봐!"


아내가 낭랑한 목소리로 나를 재촉한다.

'이게 웬 떡이냐?' 원래 아내는 청국장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나를 위해 준비했단다.


아내는 간호사라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딸아이를 씻기고 나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차려놓았다.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그것도 잠시, 청국장이 한 입 들어가는 순간, 나를 향한 아내 사랑이 입안 가득 들어와 온몸으로 퍼진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구수한 아내 사랑에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