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치유로 가는 길 11

소진(burn out)

by 장블레스

"번 아웃이 온 것 같아요"


교회에 신실한 청년으로 알려진 자매가 상담을 신청하며 한 말이다. 이 여자 청년은 직장일과 교회일에 모두 열심인 청년이었다.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결혼준비를 하면서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나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선미 청년은 모든 일에 앞장서서 열심이었다. 모든 일에 나서서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고 솔선수범한다. 그 모습을 계속 봐 온 나는 왠지 걱정이 되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했다.


교회에서는 또 얼마나 열심인지 장애인들을 섬기는 사랑부 예배와 수요예배 찬양단으로, 목장(소그룹)에서는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소그룹원으로서 섬기고 있다.


결혼할 남자 친구와 결혼 준비하는데 재정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더니 급기야 번 아웃이 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상담을 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선미 청년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자존감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잘 모르고 있다. 남자 친구를 대할 때도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넘 저자세다.


남자친구 몫까지 다 떠안으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나는 선미청년에게 남자 친구가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짐을 맡기라고 조언해 주었다.

청년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아버지 몫까지 많은 짐을 지셔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도 어머니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앞으로 꾸밀 가정은 부모님 가정과 같지 않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 주고

남자 친구가 건강하니 작은 문제라도 남자 친구와 상의하며 짐을 맡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너무나 착한 선미청년인데,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스스로 많은 짐을 지면서 말이다. 이젠 짐을 좀 내려놓으라고, 인생을 쫓기듯 살지 말고, 짐을 맡기면서 즐기면서 살기를 조언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특징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말하고 선택할 때이다. 싫은 것은 'NO'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진 결정적인 특징을 알게 된다.


늘 '예스'라고만 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작은 것부터 '노'라고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번 아웃이 오기 전에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다. 번 아웃 이후에 깨닫는 나 같은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못 깨닫는다면…

상담 후 지나가는 길에 교회 집사님을 만났다.

선미청년을 위해 물어보았다.


“우리 선미 청년 1등 신부감 이죠?”


“그럼요. 당연하지요. 선미 자매님 같이 예쁘고 친절하고 성격좋은 자매님도 없을걸요”


“아이 뭘요. 넘 부족해요” 선미 청년은 칭찬받는 걸 넘 어색해 했다.


선미청년은 자신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청년인지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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