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치유자
헨리 나우웬은 하버드와 예일대 교수로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모든 명예를 버리고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데이브레이크 장애인 공동체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가장 연약한 사지마비 장애인인 아담을 돌보는 일을 한다.
스스로 그를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치료실로 이동도 시킨다.
그러면서 그는 교수직에 있을 때 경험하지 못한 참 평안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교수로 있을 때는 경쟁 속에서 불안과 초조 가운데 매일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야 했다.
진정한 평안 없이 쫓기듯 살아야 했다.
데이 브레이크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장애인 형제들은 그를 교수로 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을 돌보는 한 사람으로 여길 뿐이다. 장애인들에게는 교수라는 직책도 어떤 명예도 소용이 없다. 그저 한 형제로 바라볼 뿐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이 없다. 내 존재 자체 그대로 받아줄 뿐이다.
내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공동체
바로 데이 브레이크 장애인 공동체이다.
나 또한 헨리 나우웬의 글과 행적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나 역시 장애인 딸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로서 그를 따라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사회복지 공부를 뒤늦게 사이버로 공부하고 실제로 장애인 복지시설에 근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그들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었다. 과거를 묻지 않았고, 그저 반갑게 맞아주었고, 가까이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적응하기 힘들었을 때 그들이 도와주었다.
세상 속에서 여러 모양으로 상처받은 나를 품어주고 회복시켜 주었다.
참된 치유는 높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온다.
낮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마음의 상처가 치료되고 치유자로 나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