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g 생명의 기적
첫째 딸 은경이는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한 번의 유산, 그리고 ‘포상기태’라는 낯선 진단.
우리 부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시간을 지나
조심스럽게 다시 희망을 품었다.
아내는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였다.
3교대 근무에 지쳐가던 어느 날,
출산을 두 달 앞두고 임신중독증 증상이 찾아왔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조금만 쉬면 괜찮을 거예요”
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 했다.
그 말에 우리도 안심했다. 아니 그렇게 지나가길 바랐다.
그러던 출산을 두 달 앞 둔 어느 날,
아침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저는 00대학병원 수간호사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지금 … 간호사가 하혈을 해서 급히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아기도 엄마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회사에 사정을 알리고
비상등을 켜고 병원으로 달렸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눈에도 와이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수술 중'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보이는 수술실 앞에서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니, 이왕이면 둘 다 살려주세요.”
얼마 후, 수술가운을 입은 의사가 핏덩이를 안고
수술실을 뛰쳐나왔다. 그 아이가 우리 딸이라는 걸 나는 직감으로 알았다.
숨을 쉬지 못해 인큐베이터로 직행한 우리 딸. 당시 딸 몸무게는 1.6kg. 2개월 일찍 태어났다.
제왕절개 수술을 마친 아내는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힘들었지. 미안해.”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내는 며칠 후 퇴원했지만
우리 딸 은경이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오늘은 분유를 10ml밖에 못 먹었어요.
그래도 아기가 울다가 저희가 가까이 가면 울지 않아요.”
간호사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렇게 사투를 벌이는 동안 우리는 교회 가족들의 기도와 위로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마디 고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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