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재수 성공 후기
안녕하세요. 2021학년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에 특기자전형으로 합격한 이상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과정을 마치고 3년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뒤 다시 돌아와 성남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의 재수생활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각종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TOEFL 118점
AP 5점 두과목(Macroeconomics, Psychology)
2017 전국학생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 콘텐츠대회 영어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 2회 International Youth Conference in Seongnam 한국 대표 참석
성남외고 영어 토론동아리 활동 3년
뮤지컬 2회 주연 참여
영상제작동아리 ThePic 단편영화 주연 참여, 4개 청소년 영화제 입상
이러한 저의 다양한 활동이력과 관심사가 언더우드 학부가 제공하는 liberal arts 교육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저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로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를 가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2019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입시에 실패하여 1년간 재수를 하였습니다. 그때도 언더우드학부에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하였으나, 1차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1년간 다시 시간을 보내며, 저는 저의 낙방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내신 성적도 한 가지 요인이었을 수도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저의 자기소개서였습니다. 저는 당시 타 입시학원에서 컨설팅을 받으며 자기소개서 첨삭을 도움받았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이라 의심없이 따랐으나 1년이 지난 뒤 다시 읽어보니 별로 좋지 않은 자소서였습니다. 주제도 별로였으며, 무엇보다 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발견한 뒤에도 저와 제 부모님은 한 번 더 언더우드 학부에 도전하는데 큰 고민을 했습니다. 이미 제 조건으로 평가를 받아 불합격했었고, 재수생은 수시에서 뽑힐 가능성이 적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의 부모님은 혜림쌤의 유투브에서 쌤의 옛 제자가 썼던 자소서의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그 학생은 돋보이는 활동이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가지진 않았지만, 자소서를 통해 자신이 어려움을 극복한 사연을 매우 흥미롭고 풍부하게 풀어낸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영상을 본 뒤, 저는 제 자소서 또한 제가 받았던 점수나 제가 참여했던 활동이 중심이 아닌, 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중심이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영상 덕분에 저와 부모님은 재도전 해봐야겠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혼자 작성한 자소서와 함께 저는 저의 지원서를 제출하였고, 1차 합격 소식을 받아 면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1차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때 2차 면접은 고작 8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역때 3달간 혜림쌤과 면접 준비를 했었지만 1차 불합격을 받았고, 그 뒤 영어면접관련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 준비를 위해 혜림쌤이 가르치시는 학원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즉시 등록을 하였고 일주일 가량의 시간동안 저의 감각들과 필요한 정보들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저는 혜림쌤께서 제공해주신 교재를 최대한 깊이 읽고 이해하려하였고, 매일 두 시간씩 이루어진 면접 실전 연습에서 받은 피드백들을 체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혜림쌤과 TA분들께서 깊은 조언을 해주시며 면접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답변 포맷과 시사 관련 지식을 주신 부분이 가장 도움과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면접에서 기본 지식을 많이 외워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주어진 주제와 정보로 답변 시간을 채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지식들을 활용하여 답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면 면접관들의 이목을 더욱 끌 수 있으며, 합격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특히 혜림쌤께서 손수 고르시고 정리하신 주제와 정보는 연년별로 적중률이 매우 높았고, 저는 그 점을 신뢰하며 계속해서 저에게 주어지는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소서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시간 내에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피력하는 것입니다. 자소서를 통해 저에 대한 객관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렸다면, 면접은 면접관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해당 대학에서 찾고자 하는 인재상임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내용과 더불어 저의 눈빛, 자세, 목소리 까지 모든 부분이 평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준비과정 동안 계속해서 신경을 썼습니다.
저는 면접 당일 주어진 입실시간보다 1시간가량 먼저 도착을 했습니다. 배정받은 대기실과 예상 퇴실시간을 일찍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혜림쌤께서 정리해주신 답변 형식과 책자를 읽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거의 마지막 조에 배정받았고, 여유를 가지며 마지막 암기와 자세정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면접장에 갔을 때 별로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1차 탈락했던 전형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후회없이 스스로를 보여주고 나오자라는 생각이 컸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후회없는 답변을 했습니다. 여기서 후회가 없었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고, 8분 준비시간 동안 연필을 잡은 손이 떨리지 않았으며, 주어진 준비시간과 답변 시간에서 단 1분도 허비하지 않고 모두 알차게 사용한 것입니다. 면접실에서 문제 용지를 펼쳤을 때 대부분 다른 지원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지문들이 길어서 당황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저 빠르게 훑어보고 바로 1번 문제와 지문으로 넘어가서 그럴 겨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부분도 혜림쌤의 준비방식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문길이와 문제 개수는 그대로 둔 채 준비시간을 줄인 방식으로 연습을 몇 번 했었는데, 그 덕분에 시간분배에 큰 문제가 없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면접에서 혜림쌤 수업에서 정말 많이 이름을 들은 아주 친근한 철학자가 출현하여 긴장하지 않고 알찬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혜림쌤께서 늘 강조하셨던 Juxtaposition과 counter argument를 활용한 답변형식이 큰 도움이 되었고, 자신있는 면접을 마친 뒤 저는 합격을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3 때 6낙방이라는 처절한 결과를 받았고, 그 결과 1년을 더 입시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수시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은 저에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돈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 더 낙방이라는 쓴 결과를 받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하고자하는 것을 위해 한번만 더 도전을 해보았고, 결국 올해에는 이룰 수 있었습니다. 2년간 힘든 노력 끝에 얻어낸 연세대학교라는 성과는 너무나 달게 느껴집니다. 제가 쓰고 있는 수기를 누가 읽거나 듣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작은 경험이 다른 이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스스로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얻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자신이 가진 확신과 도구들,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믿으며 최선을 다해 주세요. 그러면 기필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행복한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