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가능한 3단계 전략
영어, 과연 현지에 가야 배울 수 있는가?
전혀 아니다.
영어 학습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철학자인 괴테는 “외국어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면, 모국어에도 능숙하지 못하다”라고 했다.
이는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외국 문학을 전공한 내가, 미국 학교에서 영어 교육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
미국 국무부 산하 ‘외교관 언어 연구 기관 (FSI, Foreign
Service Institute)에서는 언어 난이도별 학습 시간을
산정했는데,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 문법, 어휘 체계가 크게 달라 가장 어려운 4-5등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영어 원어민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 약 2,200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으로 산정하면, 한국인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매일 2시간씩 3년, 3 시간씩 하면 2 년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소개한 ‘만 시간의 법칙‘을
떠올려보자. 즉, 하루 몇 시간씩 꾸준히 투자하면 누구나
능숙한 영어 회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요한 건 올바른 학습법을 아는 것.
1 단계: 무조건 ‘통째로‘ 외우자!
회화가 목적이라면, 단어와 문법을 따로 공부할 필요 없다.
의미 단위(Chunk) 학습법을 활용해 내가 처할 수 있는
상황별 필수 문장을 ‘통째로’ 외우자.
예컨대, 공항, 학교, 식당, 병원에서 쓸 문장 5개.
이렇게 매일 5 문장씩 입으로 내뱉으며, 단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표현이 입에서 바로 튀어나오도록.
2단계: 원어민의 리듬과 억양을 따라 하자.
영어는 단순히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리듬과 억양이 중요한 언어다. TED talks, YouGlish.com을 활용해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 하는 쉐도잉(Shadowing)
훈련을 해보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ChatGPT나 Deepl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된다.
3단계: ‘말하는 양’이 실력을 결정한다.
언어 학습에서 중요한 건 마인드셋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꾸준히 입 밖으로 소리를 내자.
내가 말한 문장의 개수만큼 실력도 늘어난다.
그러니 틀리더라도 계속 말해보자.
영어는 머리가 아닌, 입과 귀로 익히는 것임을 기억하자.
실제로, 외국어대학교 재직 시절, 삼성 직원에게 세르비아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삼성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직원들은 8주 동안 매일 6 시간씩 1:1 집중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총 240시간을 투자한 결과, 이들은 단기간에 기본 생활 회화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만 시간의 법칙과 비교해 보자.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10,000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언어를 일단 일정
시간만 투자하면 일상 회화는 훨씬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즉, 8주간의 집중 학습만으로도 일상 회화가 가능해졌다면, 매일 2-3 시간씩 꾸준히 영어 연습을 해볼 만하지 않은가.
’말하는 시간‘이 곧 실력이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