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희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글 Jan 27. 2024

그래도 나아가야 합니다.

어려운 일을 맞이했을 때 

들어가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작년 9월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이명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약한 이명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갔었는데요. 이번에는 이명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귀가 먹먹한 증상이 계속되더군요. 벌써 5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적응한 상태는 아닙니다. 대학병원부터 귀 전문병원까지 여러 군데를 방문해 보았지만 정밀검사 상 이상이 없다가 공통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심해진 이명으로 조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나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볼까 합니다. 


1. 갑자기 심해졌어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원인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긴 했지만 지난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부터 조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19시간이라는 긴 비행의 시간과 환승의 여파였던 것인지, 아니면 오래된 운전과 고르지 못했던 노면의 소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슬란드에 현지병원도 방문했었고 귀국하자마자 대학병원에 방문하여 귀와 관련된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고 다행스럽게도 저의 청력이나 다른 기타 검사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검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저의 증상은 계속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신경 쓰이는 건 바로 이명이었는데요. 대학병원에서는 신경 쓰지 말고 살아가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귀 먹먹한 증상에 대해서는 검사상 큰 문제가 없으니 시간을 가지면서 차도를 지켜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검사 상 이상은 없지만 증상이 있는 답답한 상황이 저에게 펼쳐졌습니다.


2. 솔직히 조금 지쳤습니다. 

귀에서 삐 소리가 24시간 난다는 건 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도 계속 들리면 신경 쓰일 텐데 원치 않은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이니까요. 추가적으로 신경을 쓰면 더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점점 지치더군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갔습니다. 증상이 제게 주는 지침도 있었지만 이 증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불확실함과 계속 나의 곁에 있을 것 같은 두려움도 컸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저를 괴롭히니 더욱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뜻대로 잘 안되더군요.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회사를 다녀오면 계속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누워서 대충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3.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벌써 이명이 심해진 지 5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항상 제 머릿속에는  "이명만 없으면", "이명만 치료되면"이라는 가정과 생각들이 가득했었는데요. 이명만 좋아지면 다시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할 거고 모든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만 하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명이 언제 좋아질지 모르고 그때까지의 저의 소중한 시간과 젊음이 아깝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물론 이명이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것만 계속 생각하다가는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고 점점 나 자신만 나약해질 것 만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이명이 언제까지 저와 함께 할지 모르겠지만, 이명의 여부와 상관없이 저의 삶도 알차게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연초에 생각했던 회계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영어공부와 독서 등을 억지로라도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카페에 가도 이명소리가 어느 정도 들려서 저의 신경이 자연스럽게 귀 쪽으로 집중하게 되는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라도 저의 성장과 자기 계발에 집중을 하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4.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명에 혼란스러워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삶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어려움들을 맞이했고 극복해 오면서 살아왔던 것 같은데요. 과거에 힘들었던 일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정확하고 선명하게는 기억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과거 그 당시에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잘 극복해 왔고 잘 지내다가 다시 비슷한 문제나 어려움을 만나게 된 것 같은데요. 이번 어려움이 과거의 어려움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존에 제가 저의 삶을 잘 걸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가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명에 대해 이야기드리면서 제가 선택한 대처 방법을 이야기드렸습니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인데요. 의식적으로 무시해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정밀검사 상 큰 문제가 없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회복이 더디더라도 저만의 방식과 집중을 통해 저의 소중한 시간들을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영어공부와 회계공부, 그리고 꾸준한 독서까지 모두 잘할 수 있도록 다시금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안녕과 건강을 응원하겠습니다. 특히 건강이 매우 중요한데요, 모두 건강하시기 바라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친구가 될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