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희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글 Nov 29. 2023

나의 친구가 될래?

이명과 똑바로 마주해 봅니다.

들어가며 

저는 참 건강하게 살아가는 편입니다. 젊은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 또한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비염이 아니면 병원에 잘 가지도 앉았죠. 그런데 지난 9월 초, 오랜만에 비행기를 오랜 시간 타서인지 갑자기 귀가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부터 계속 멍멍한 귀, 그리고 삐 소리와 같은 이명이 저를 신경 쓰게 만들었는데요. 아이슬란드에서도 불편함을 찾지 못해 현지 병원에 방문했지만 외관상 저의 귀 상태는 괜찮았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만 듣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다행히 여행은 잘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 이명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는데요. 오늘은 갑자기 제 삶에 찾아온 이명이라는 친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나 너 그만 듣고 싶어!

왕복 36시간의 비행시간은 귀에게도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한국에 귀국해도 멍멍함과 이명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울리는 이명과 멍멍함은 저를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들었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두려움으로 저는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하루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동네 이비인후과에 방문했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이슬란드 병원에서의 진료와 비슷하게 내시경으로 귀 내부를 확인했고 염증이나 기타 소견이 없어 아마 비행으로 인한 압력차이로 인해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중이염이나 기타 질환은 아니라는 답변에 안심이 되었긴 했지만 언제 이 불편함이 사라질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하였고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2. 왜 없어지지 않는 거니?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고도 2주 동안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증상에 신경 쓰였고, 혹시나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정밀검사를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대학병원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대학병원을 가니 세부검사를 먼저 하게 되었는데요. 청력검사, 고막검사, 달팽이관검사, CT 촬영까지 했습니다. 귀와 관련된 문제가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싶었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해도 제대로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종합적인 검사결과는 다행히도 '매우 좋음'이었습니다. 청력도 매우 좋은 수준이었고 기타 다른 증상이나 염증이 없었는데요. 기본적으로 현재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보자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실 검사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여전히 저의 불편함과 증상들은 남아있기 때문에 도대체 왜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답답함도 크게 남아있었습니다.


3. 너 나의 친구가 될래?  

의사 선생님이 진료 때 강조하신 건 이명과 멍멍함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중하게 되면 더 크게 들리고, 신경을 쓰게 되면 계속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이게 말로는 쉽지만 조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들리면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되고,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곤 하였는데요. 그럼에도 의사 선생님께서는 치료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최대한 집중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경 안 쓰는 연습을 해보고자 합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면 '들리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정밀검사 상 특별한 문제나 이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몸의 회복능력에 의해서 차츰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신경을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친한 친구처럼, 저와 함께 해야 하는 친한 존재처럼 여기면서 최대한 덜 스트레스받는 연습을 스스로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몸이 회복을 해서 정말 나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치며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조금 불편해보니 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한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보니 귀가 불편한 사람이 정말도 많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고요. 여러 건강도 중요하지만 청력과 귀 건강에 대한 중요성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사실 저와 같이 이명이나 이관 관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저와 비슷하게 답답함도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명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그럼에도 평소에 컨디션관리와 건강관리에 힘을 쓰다 보면 분명히 회복되고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포기하지 않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봅시다.


추가적으로 이명을 완치하신 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매거진의 이전글 신발을 고쳐 신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