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시 소개

증식하는 세계_정승윤 작가

Artist Interview

by 넷플연가
노을향기_ 162×112cm_pen on dyed fabric _2015.jpg 노을향기 162.2 x 112.1cm / Pen on dyed fabric / 2015


‘증식하는 세계’. 이번 전시의 제목이다.

한 번에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미미한 존재(세포)들이 결합하며 이루는 세계를 통해, 그 세계의 무한함을 생성할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화면에 세겨지듯 결(結)을 만들며 섬세하고 미미한 존재들이 이루어내는 집중과 확산의 공간에서 '선'과 '선'이 만나고 엉켜서 '형'이 생성되고, 그 형들이 모여서 더 큰 '형'이 형성되는 과정이 반복되며 화면이 채워진다. 이러한 작은 존재들의 증식을 통해 운율적인 패턴을 형성하며 생긴 이미지들은 캔버스 화면 밖 너머까지 증식해 나가며, 이렇게 표현되는 세포(작품을 이루는 최소단위를 ‘세포(Cell)’ 이라 명명한다.)들은 시작과 끝도 없이 화면에 증식하며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며 확장시켜 나간다. 이렇게 세포들은 서로의 사이와 간격을 섬세하게 연장하고 조화시키며 화면 안에서 마치 간주곡처럼 흐르게 된다.


이것은 들뢰즈의 ‘리좀(rhizome)’에서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하나의 리좀(rhizome)은 어떤 곳에서든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며, 도주하며 자신의 단절을 행하고 스스로의 도주선을 내고 자신의 비평행적 진화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들뢰즈

본인의 작업에서도 세포들은 주체도 객체도 없이, 또한 중심도 없이 독립체인 세포가 서로 엉키고 도주하며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간다. 이것이 화면 색의 자연스러운 번짐과 변화로 표현되기도 하며 선과 선, 점과점, 그리고 선과 점이 만나 변신하며 그 세계를 증식시켜 나가게 된다.


푸르른 순간 기억_ 100×80cm_ pen on dyed fabric  _2015.jpg 푸르른 순간, 기억 100.0 x80.3cm / Pen on dyed fabric / 2015


작은 점들이 모여있음으로 작품이 완성이 된다.

화면을 뒤덮은 선과 그 선을 이루고 조화하는 점을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세포(Cell)’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화면 안의 세포들의 기하급수적인 결합과 증식을 가능케 하는 것은 서로를 끌어안는’무조건적 사랑’이라는 감정이라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렇게 사랑으로 탄생한 세포들이기에 선한세계를 지향하며 확장시키게 된다. 화면에서 아주 작은 점(세포)가 모여 선을 이루고 그 선들은 면이 아닌 선들로 이루어진 덩어리(결정체)를 이룬다.

점은 기하학에서는 보이지 않는 본질(Wesen)이며, 가장 개별적으로 침묵과 언어를 잇는 연결이다.
-칸딘스키

제 작품에서의 점은 칸딘스키가 묘사한 점의 '교량의 역할'과 같이 화면 안에 나란한 간격에 놓여 선을 연상시키고, 서로 결합하여 선을 이루어내며, 점차 큰 덩어리로 증식해 나간다.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그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어 다시 점이 나선으로 연결이 되며, 이렇게 점들의 증식에 따른 이중, 삼중의 울림으로, 칸딘스키의 묘사처럼 본인의 작업에서도 점은 작지만 큰 울림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세포들과 이들이 이루는 섬세한 형상과 감성을 표현하고, 직관적인 표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로 펜과 색연필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아 유채색의세필재료인 0.2mm ~ 0.3mm 펜과 색연필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붉은 솜사탕 Ruddy candyfloss.JPG Ruddycandyfloss 50x72.5cm charcoal, oil on cotton 2014


다양한 색채가 한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작업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작품의 화면 안에서 세포와 세포가 서로 자유롭게 만나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형태들이 만들어졌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이미지들이 생성되고 그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유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작업과정에서 의식적 행위를 작업 초반에 더욱 더 자제하고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시작하고 있으며, 이 작업과정이 제게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며,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에스키스 없이 즉흥적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본인의 내면 깊숙이에서 표현되어 나오고자 하는 것이 의식 속의 고정관념과 이론적 개념에 검열되어 나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소재의 선택부터 작업하실 때의 과정이 궁금하다.

작업은 광목천에 즉흥적인 드로잉으로부터 출발한다. 작업은 에스키스나 가이드라인 없이 표면에 펜 촉이 닿아 지울 수 없는 존재가 형성되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자동기술법에따라 시작되는 선 작업을 통해 가늘고 섬세한 선들의 교차로 빚어지는 형상은 예상치 못한 ‘어떠한’ 형을 만들어내고, 본인은 작업과정 속에서 그 새로운 이미지의 실체를 수수께끼 풀 듯 찾아 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색상은 1~2가지의 색만을 정해놓고 시작되며, 그리는 과정을 통해 상상력이 발휘되고, 구도와 구성이 생기며 화면을 완결짓게 된다.

123.jpg 작업과정_정승윤 작가



happy birth♥_ 40×40cm-1.jpg
happy birth♥_ 40×40cm-2.jpg
happy birth♥_ 40×40cm-3.jpg

Happy birth ♥ [40.0 x 40.0cm] x 3 / colored pencil on fabric/ 2016


작가님께 ‘생(生)’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 자체는 창조주가 그 존재 안에 심겨놓은 ‘선한 사랑’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존재의 탄생은 어떠한 기쁨보다도 기쁘고 행복한 사건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가치 있는 삶이란, 창조주께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人生)이라는 선물도 함께 주신 것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 때에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크기변환_Oh~!!.jpg Oh~!!100.0 x 80.0cm / Pen and acrylic on dyed fabric / 2015


현재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내 인생의 큰 바램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까운 목표로는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인데, 본인의 작가론을 이론적으로도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논문을 잘 써보고 싶다. 또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고, 내 작품으로 아트상품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작품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여러 말을 하지않아도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작가가되기 위해서도 왕도가 없는 것 같다. 작업의 실마리는 계속되는작업을 통해 해결점을 찾게 되고, 그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금씩, 조금씩 보게 되는 것 같다. 계속해서 꾸준히 성실하게 작업을하고 그 안에서 제 작가론을 구축해 나가며 앞으로 내실 있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다.

크기변환_happy birth♥_ 100×81cm.jpg happy birth♥_ 100×81cm_colored pencil on fabric_2016

정승윤 작가님의 작품은 '가비터(스트롭와플엔커피)'에서 6월15일 수요일부터 7월 12일 화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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