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나는 신체에 멍이 잘 생긴다.
살짝만 부딪혀도
멍으로 이어져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어느 날
상처투성이인 나의 몸을 보고,
'나의 여린 마음도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 작가 노트 2011
사실 어렵지 않다. 쉽고, 희망적이다. 상처는 반드시 아문다.
상흔과 상반된 ‘예쁜’ 꽃을 이용한 이유는, 오로지 상흔을 더 부각하고 싶어서였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것을 간과한다. 그리고 무엇이 아픈지도 모르면서 아파한다.
"너는 마음이 아프고, 그것은 아물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상흔에 집중하여 이를 대면하고 마주하며, 상흔은 언젠가 잊혀진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방황하던 시절, 문득 아물어가는 상흔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 드러난 상처는 언젠가 아물기 마련이니, 나의 내적인 상처도 반드시 언젠가는 아물 거라는 엉뚱하지만 절실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지로 끈질기게 나의 상처와 대면하며 극복하길 기대했다. 그 끈질긴 대면이 정말 나의 상처를 치유해줬다. 내가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은, 슬픔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무뎌질 때까지 마시는 것이다. 잔인할만치 슬픔을 대면하다 보면 어느새 무감각해졌다. 내가 찍은 이미지를 스스로 확인하며 감내하며 대면한다.
작품 활동은 나의 '숨'과 같다.
애정 하여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을 찍는다. 나의 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진심'이기 때문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리를 한 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그에 맞는 소품들을 정하고 그 소품들의 컬러까지 고려하여 준비한다. 관객과 이미지로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고민의 여지를 남길지 고민한다. 그래서 나의 이미지가 비교적 정적인 것 같다.
촬영 전의 준비 과정만 철저히 할 뿐, 현장에서는 나의 감각과 그때의 감정에 맡긴다. 사진의 특성인 찰나의 포착은 준비가 끝난 후, 촬영 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최종 정리가 되기 전, <Heart to Hurt> 작업의 색감과 채도가 강했다. 하지만 너무 강하다 보니, 관객이 들어올 자리가 없는 듯 느껴졌다. 나는 이미지로 관객과 함께 오롯이 껴안고 위로하고 싶다.
그래서 색을 빼서 관객이 생각을 시간을 주고 싶었다.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나의 사진을 보면서 관객의 마음이 얼만큼 편하고 따뜻하게 개입할 수 있을까'이다.
나는 멍이 정말 잘 들고, 상처가 많이 나는 사람이었는데, 작업을 시작하고 그 잘 생기던 상처가 나질 않는 것이다. 다치지 않아서 속상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달궈진 다리미를 켜놓고 전화를 받으러 가셨는데 모르고 다리미에 발목을 데었다.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는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의 환호도 섞여있었다. 정말이지, 다칠 때마다 기뻤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독거노인이 비눗방울을 부는 작업이다.
<Heart to Hurt>도 어울리지 않는 꽃과 상흔을 함께 두었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도 어울리지 않는 노인과 비눗방울을 함께 두었다. 어울리지 않지만 어울리면 더 아름다운 것들이다. 생소한 것들이 충돌하여 감동을 주고 싶다.
김현민 작가님의 작품은 '광진구 CAFE HO2 (자양점)'에서 3월 2일 수요일부터 3월 23일 수요일까지 커피 한잔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
Heart To Hurt-1_50x35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4_50x35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6_50x35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7_50x35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9_50x35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11_35x50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Heart To Hurt-12_35x50cm_Archival inkjet print_2011 / 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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