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

by 모티


어디에서 왔니.

무얼 먹고 자랐니.

지난날을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런 말 밖에 못하니.


기억나니? 네가 나에게 했던 말, 보였던 행동 모두를.

아니다. 물어봐서 무얼 하겠어. 보나 마나 기억하지 못할 것이 뻔한데.

거짓말은 뭘 또 그렇게 정성스레 하니. 어차피 다 들통나는 것을.

고작 눈앞의 세상을 손바닥으로 가리면 네 세상은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거니?

더러운 윗물을 받아먹고살기에도 힘들어 이젠 다른 물길을 찾아 떠나보려고.

그렇게 평생, 오래도록 깊이 고여 가려무나.







첫 문장 출처: 삶의 속도는 안단테 / 김형석

"당신이 오늘 읽은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 살포시 두고 가시면, 이어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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