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먼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며, 소소한 행복으로 웃음꽃 만개할 수 있는 날들이 많길 바랍니다.
때론 지치고 힘들고 불안함에 밤 지새우는 날 있더라도 어서 빨리 스쳐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하룻 밤 사이에 잠깐 생채기가 나 쓰라리고 아파도 금방 아물어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요.
행복이라는 거, 별거 없습니다.
지난 날의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돈을 벌어 먹고 싶고,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것들을 무진장 할 수 있는 것을 행복이라 여겼습니다.
과거의 나는 남 부럽지 않게 근사한 직장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한 끼 식사를 하고, 번지르르한 수입 외제차에 올라타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했지요.
마치 범접불가한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그런 우월감으로 사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요, 실은 그것이 행복이 절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어요.
정성스럽고도 반짝거리는 포장지로 곱게 싸면 딱 그 순간만큼만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뜯겨진 포장지는 볼품없어져버렸고, 내용물 역시 시간이 흐르면 그 이상의 혹은 그 이하의 의미도 갖지 않더군요.
그래서 알았습니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요.
튼튼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
한 손을 들어 숟가락으로 밥 한숟갈 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는 것,
따뜻한 방 폭닥한 이불 덮고 곤히 잠들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낼 수 있는 것,
자연의 청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을, 내가 살아 숨쉼으로써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행복히 여기며 잘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첫 문장 출처: 불안해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 존P.포사이스, 게오르크 H.에이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