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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Nov 02. 2024

잘 쉬는 사람의 비밀은 따로 있다



지친 사람에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다시 힘을 낼 에너지를 주는 것은 평화로운 휴식일 것이다.


맞다. 내겐 휴식이 필요하다. 너무 지쳤기 때문이다. 몸은 늘 긴장상태인지 양쪽 승모근은 딱딱하게 굳어있고 목은 뻣뻣하게 경직되어있다. 이래서 늘 두통을 달고 산다. 두통이 유일하게 없는 날은 장기간 휴가를 떠나있거나, 잠을 개운하게 푹 자고 일어난 날 정도. 하지만 그런 날들은 1년에 고작 하루 이틀 밖에 안된다.


휴식. 그냥 매일 쉬고 싶다. 자고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 누구도 만나기 싫다. 떼례야 떼 놓을 수 없는 이 핸드폰 마저 다 내팽겨치고 먼 곳으로 떠나고만 싶다. 번아웃이 온 것이다. 하지만 먼 휴양지로 떠난다고 해도 무엇을 해야 '잘 쉬었다'라고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알람시계 맞추지 않고 하루종일 잠만자는 것을 오히려 나를 무기력하게 하고, OTT 컨텐츠를 보며 뒹굴거리는 날 역시 남는게 없다. 머리가 비워진 느낌이라기 보단 더 지끈거리는 적도 적잖이 있다.


쉬고 싶다, 자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시간이 주어졌을 땐 무엇을 하고 쉬어야 할지 모르는게 나다. 아니 어쩌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이 무얼 하고 쉬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싶다.


쉰다는 것은 뭘까? 정말 잠만 자고, 세상을 등지고 먼 곳으로 떠나 단절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할까? 무엇을 했을 때 쉰다고 말할 수 있을까. 휴식이라는 것은 나를 다 놓아버리는 일이 아니다. 그런 무책임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 지치고 쩌든 나를 제대로 쉬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하는 것이 휴식이다. 웃픈 소리지만, 우리는 제대로된 휴식을 갖추기 위해서도 미안한 말이지만 노력해야 한다. 


아니 쉬는 것이 휴식이거늘, 휴식을 찾기 위해 또 노력해야 한다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며 콧방귀 뀔 이들 많겠지만 그럼 반대로 물어보겠다. 그렇다면 무엇을 했을 때 진정으로 푹 쉬었다는 느낌이 드는가? 혹은 어떤 활동을 했을 때 행복을 느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는지 스스로 알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겠다. 정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당신은?







첫 문장 출처: 침묵을 배우는 시간 / 코르넬리아 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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