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My Room
떠나기 전에 항상 이 넘버를 틀어놓고 방정리를 한다. 혼자 사는 집에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치울 것도 많고, "인간이 죽는게 친환경"이라는 항간의 우스갯소리처럼 온 세상이 소비로 점철된 세상이다.
뮤지컬 넘버는 뮤지컬을 관람하지않고 생각없이 들으면 그냥 멜로디가 섞인 음악일 뿐인데, 뮤지컬 내용을 알고 나면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노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에서, 인간의 일을 도맡아 하는 로봇들이 서로 감정을 느끼고 사랑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감정들을 묘사한다. 이러한 감정의 묘사는 올리버와 클레어라는 두 로봇의 수명이 다하면서 끝을 내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 속에서 연인과의 기억들을 좋았던 기억으로 남기고자, 서로의 첫만남만 기억에서 남기려는 극의 마지막 부분은 왜 뮤지컬 제목이 "어쩌면 해피엔딩"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다.
인간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제작된 로봇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서로 감정을 느낄 수 없게 설계되었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감정을 느끼는 일련의 과정은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