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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망고에게
누군가가 퇴근 후 돌아온 집에서 반겨준다는 건
하루의 온점을 찍는 일인 것 같다.
어쩌면 마음속 작은 외로움은 하루 끝에서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결혼하거나 하는 것도
나의 퇴근 후
'하루가 끝났어, 고생했어'
라고 말해주는 온(溫)점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누군가 나의 하루 끝에 있다는 건
참 기대되고 따뜻한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망고를 키우길 완강하게 반대하시던 엄마도
돌아오면 반겨주고 꼬리 세우며 반가워하는
망고를 보고 이내 마음이 따뜻해져
그 누구보다 아껴주기도 하니까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서
자주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은,
어느 날 지인분이 우울했던 하루에 위로였다는 말,
그 말에 감동이 되기도 했던 말,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다면 오늘 한번 먼저 건네 보고
혼자 살고 있다면 오늘의 글이 따뜻하게 반겼기를
나의 저녁 인사말이기도 합니다.
잘 다녀왔어? 오늘 하루 잘 보냈어?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