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생이의 일기
왜 항상 힘든 일은 몰아서 오는지.
나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에 참 많은 슬픔을 달고 산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의 소중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내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고모부가
이어서 돌아가셨다.
급하게 꺼내 입은 상복을 다른 병원에서도 입고,
그 상황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런 큰일이 있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집 안에 큰일이 일어난다.
글로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가족에 대한 배신감과 허무함,
심지어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마치 나만 없으면 이 세상이 돌아갈 것 같은 그런 생각들 말이다.
그 감정에 숨구멍까지 차 오르자,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모든 것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삶의 생각이 무너지고, 내 중심이 무너지고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생각들에
날이 선 내가 서 있으니 내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잘 안되기 시작했다.
이런 걸 보면 참 인생은 알 수가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나의 삶이 침체가 되자, 내 상황들도 전부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나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내가 이룬 아주 작은 성공인 한 단계 성장,
뭐 아주 작은 이야기지만 연수원에서 반 등급이 오른 일도
그냥 나의 실력이 늘어서, 내가 노력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조금 더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기에.
그렇기에" 나는 가서 더 잘할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했다.
힘든 일들은 나를 무너트리고, 나의 노력도 부정하게 만든다.
누구는 겨우 그런 일로 그렇게 힘들어하냐 할 수도 있는데
누구나 힘든 시기와 우울함은 올 수 있고, 그것은 또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오기도 한다.
나의 바닥의 시기에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으면
사람은 더 끝없는 밑으로 내려간다.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봐 그 끝에 누워있는 나를 상상한다.
이 모든 게 끝나면 마음이 편해지려나?
그럼에도 나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망생이는 이 아무것도 쥔 것 없는 듯한 삶의 기로에서 더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
아주 작은 나라도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사실은 우리가 살아갈 힘은 누군가의 내편의 작은 한마디임을 깨닫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렇게 나를 받아들인다.
나를 부정하는 시기가 꼭 있다.
그 시기가 잠깐 지나가는 시간일 수도, 거대한 폭풍우일수도, 나를 집어삼키는 파도일 수도,
길고 긴 잠식되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그 시기에 꼭 해야 하는 건 "내가 행복한 일을 찾는 것"인 것 같다.
아주 아주 사소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
아주 아주 사소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은 예쁜 카페에 가는 것.
아주 아주 사소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
혹은 마음먹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자.
내가 살아갈 이유는 내가 어디에 의미를 두느냐에 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일단 하라고 한다.
JUST DO IT이라고
그냥 꾸준히 내 자리를 끝까지 지켜가며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내가 어떤 의미를 두었는가도 나를 버티게 한 큰 하나의 가닥이다.
그렇게 나를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나를 알아간다면,
오늘도 역시 꿈을 꾸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