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감정을 사랑하다

1. 마이너카드 Cup, Ace of Cups

by 김슈기

37. 감정을 사랑하다


keyword :

새로운 시작, 감성적인, 여성적인, 임신, 기쁨이 넘치는, 기회를 잡는, 사랑하는,

감정적, 연인, 순수한 끌림, 열린 마음


감정이란

물과도 같아서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어떤 색을 한 방울 섞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감정은 기쁨에 넘치기도 하고

슬픔에 넘어지기도 하고

화남에 폭풍우가 치기도 한다

물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감정들이 있고

또 감정과 감정의 결합으로 새로운 감정들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짜증 나"의 감정은

짜증이 나는 감정이 아니라

화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가지 색깔의 물이 섞인 것처럼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건 역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인 것 같다.

기쁨, 분노, 슬픔, 까칠 네 가지의 감정만 있는 줄 알았던

우리가 성인이 돼 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되고

감정을 돌아봤을 때

한 가지 감정만 있지 않았음을 깨닫고

지금 나의 생각과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들여다보는 때도 있게 된다.


살다 보면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진 것에 대해 화가 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엄마에게 화를 내지 않아도 됐는데 화를 냈을 때

미안함과 슬픔, 그리고 조금의 화남의 감정이

한 그릇 안에 섞여있다.

그 그릇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우리는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한번 더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예쁘지 못한 그릇에 담긴

감정의 물들을 보다 보면

마주하기 힘들 때도 있다.

멀리 치워 놓는다던지,

물을 다시 쏟아 낸다던지

다른 물로 덮어버린다던지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회피하곤 한다.


하지만 감정은 똑바로 바라봤을 때

비로소 나의 감정이 되는 것 같다.


우린 우리의 감정 하나하나를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푸르른 바다가 색깔이 다른 것처럼

오늘 본 바다와 5년 전 본 바다 색이 다른 것처럼

강과 바다 그리고 계곡의 색이 다른 것처럼

각자의 감정의 잉크를 떨어트린 것처럼

우리는 다양하고 수많은 감정의 물을

바라보고

물을 바라보았을 때 비치는 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감정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곧 나를 마주 보고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오늘 당신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