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백마 탄 왕자님

12. 마이너카드 Cup, Knight of Cup

by 김슈기

48. 백마 탄 왕자님


keyword :

프로 포즈, 제의하는, 예술적 감각이 있는, 기회를 주는, 동맹을 제안하는, 로맨틱한,

적절한 태도, 부드러움, 유연한, 분위기에 잘 적응


제목을 보고

"요즘 시대에 무슨 백마 탄 왕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90년대 소녀 감성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가 내 인생을 바꿔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는 소재였던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 이야기,

여전히 로맨틱하게 들린다.


화려한 옷을 입은 왕자님이

구질구질한 지금의 내 인생을 바꿔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예쁘고 성실했던 신데렐라는

요정의 도움을 받아 왕자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지만

현실은 내 삶을 이끌고 말을 타고 나아가는 건 나일뿐이다.

어쩌면 백마 탄 왕자는 내 인생에 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일하고 예쁘고 성실한 나를

백마라는 기회를 탄 여유로운 내가 나를 말 위로 태워

나아가는 것이

2020년대 신 신데렐라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보다

나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인생을 일궈나가고

스스로 역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백마가 때가 타도록 열심히 뛰어야

겨우 목적지에 닿기도 한다.


비록 우아하거나 로맨틱하진 않지만

백마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제일 고생하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다재다능한 나를

구원해 줄 나,

기회를 잡을 나는 백마를 타고 천천히 달려오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열심히 나를 가꾸고 열심히 이뤄나가고 있으면

조금 성격이 급한 사람이 본다면 답답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니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면 된다.


백마 탄 왕자는 언젠간 꼭 다가올 것이니까.

이전 02화49. 흐르지 않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