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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배신은 눈앞에서

5. 마이너카드 Swords, Five of Swords

by 김슈기

69. 배신은 눈앞에서


keyword :

배신, 실패, 망신당한, 야비한, 주변을 잘 살펴보아야 하는, 소외된, 망신 수

패배, 즉각적임, 여지가 없음, 일방적인


보통 배신은 당했다고 말한다.

내가 배신을 했어라고 말하거나

배신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배신을 한 사람의 속마음은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일 수도 있고,

이거 저거 재보다가 배신을 했을 수도 있고,

바로 눈앞에서 배신할 마음이 들어서 배신을 했을 수도 있다.

눈앞에서 신뢰를 깨버리는 것과 같다.


나도 배신을 몇 번 당해봤는데,

정말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다.

나는 안 그런가 돌아봤다.

참 누군가를 배신한다는 게 나는 상상이 잘 안 가지만,

누군가 내 행동 때문에

누가 배신당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의도치 않은 배신이었지만,

그 사람에게 나는 뒤통수를 친 사람이 되어있었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배신을 치기도 하고,

눈 깜짝할 새에 배신당하기도 하고,

하나의 감정과 기분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이 배신감,

적어도 우리는 배신을 음흉하고 철저하게 계산해서

뒤에서 치진 말자,

의도치 않은 나의 방어 혹은 나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배신만 하자.

너무 계산적인 배신은 돌고 돌아 나에게 올 것이고

나의 상황 때문에 한 어쩔 수 없는 앞에서 한 배신은

나에게 상황만 남겨질 것이니까 말이다.


배신은 꼭 앞에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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