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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20. 드디어 출간되다)

'전기기술자, 생각에 감전되다'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by 종구라기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숙제를 시작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일기, 주기, 월기의 글들이 모여 노트 7권이라는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블로그에 틈틈이 작성하다가, 브런치스토리라는 글쓰기 전문 플랫폼이 생겨 브런치를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브런치에 쓴 글을 읽고 비행기를 태워주어, 용감하게 몇몇 출판사에 투고를 하였습니다.

돌아온 답변의 대부분은, "죄송합니다. 우리 출판사와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결이 다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빛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자가 출판 비용을 부담하는 자비 출판은 가능합니다."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ㅇㅇ출판사로부터 투고한 당일에 회신이 왔는데 "작가님의 좋은 원고가 ㅇㅇ출판사의 디렉팅 노하우와 만난다면, 본격적으로 작가님의 브랜딩이 시작할 수 있다"며 출간을 제의하였습니다.

ㅇㅇ출판사로부터 선인세인 계약금을 ㅇㅇ만원 받고 정식 출판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출판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저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자비 출판과 출판사로부터 선인세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받고 출간하는 경우입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송부하고 나서,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출판사로부터 수정 및 보완 요청이 수 차례 왔습니다.

1차 보완 요청 내용은, 제목과 부제 작성, 목차의 유기적 배치 및 보완, 본문의 행갈이와 문단 구성 수정 등이었습니다. 1주일 동안 원고를 가다듬어 출판사의 보완 요청대로 수정하였고, 출판사에 2차 원고를 송부하였습니다.

2차 보완 요청 내용은, 제목과 부제의 추가 연구, 목차의 항목별 정돈, 본문의 번호매김과 1인칭 생략 등이었습니다. 다시 1주일 동안 씨름하며 요구대로 원고를 수정하여 3차 원고를 송부하였습니다.

3차 보완 요청은 사진에 설명 추가, 출간 일정 공유 등이었으며, 출판사 요청대로 수정하여 4차 원고를 송부하였습니다.

4차 보완 요청은 제목과 부제, 목차와 본문의 결정과, 프롤로그, 추천사 관련 내용이었으며, 제목과 부제를 결정하였고 프롤로그를 작성하여 5차 원고를 송부하였습니다.

5차 보완 요청은 대통령 이름 삼행시의 명예훼손 검토, 도서 판형과 칼라 여부, 최종 탈고 원고 작성 등이었으며, 며칠을 고생하며 최종 탈고 원고를 송부하였습니다.

며칠 후, 출판사로부터 pdf 파일의 교정본과 서점 보도 자료에 대하여 검토 요청과 판형, 칼라, 도서 가격 등을 알려왔습니다. 나는 도서 가격이 비싸다며 낮출 것을 요구하였고, 원고도 일부 축소할 테니 가격을 낮추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수 차례 가격 협상을 하였고 많이 낮추지는 못했지만 일부 낮추어 협의하였습니다.

출판사 의견은 이랬습니다. 인터넷 구매로 10% 할인과 인터넷 교보문고, 예스 24 등 판매점 5% 포인트 적립, 무료 배송에 따른 배송비 2,500원 부담, 저자 인세, 인쇄 비 등을 감안하여, 불가피하게 그 가격을 책정했다며 작가의 이해를 구하였습니다.

도서 가격 결정, PDF 파일 교정본과 서점 보도 자료에 대하여 검토 후, 출판사에 의견을 송부하였습니다.

다시 출판사로부터 종구라기 일기 사진의 화질이 좋지 않다며 보완 요청이 왔고, 일기 사진을 다시 촬영하여 송부하였습니다.

그 이후 몇 차례, 본격적으로 인쇄 들어가기 전인 사전 예약기간 동안에 소소한 수정을 계속하였고, 드디어 9월 24일 출간되었습니다.


계약서 내용대로, 저자 증정본 10권이 9월 26일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병상에 계신 아버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출판사 보완 요구를 맞추느라 새벽 3시 또는 4시에 일어나 수정 작업을 했는데, 책을 받아보니 반가움과 성취감이 밀려왔습니다.

올여름 유난히 더웠다고 하는데, 나는 원고와 씨름하느라 바깥 더위를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출판의 부담을 벗었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하늘도 바라보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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