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수납하는 우리말 사전 4

애물단지, 계륵

by 이지애 마리아

출처 : 우리말 어휘력 사전 / 2022년 발행


네이버 국어대사전


내용 참조 : 표준 국어대사전 / 고려대 국어대사전


애물 몹시 애를 태우거나 성가시게 구는 물건이나 사람.


어린 나이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애물단지 ‘애물 1(-物)’을 얕잡거나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린 나이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의 유해를 묻은 단지.


처치 곤란한 골칫덩이를 비유한 말.


계륵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 ≪후한서(後漢書)≫의 <양수 전(楊修傳)>에 나오는 말이다.


몸이 몹시 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집안 곳곳을 정리하다 보면 비싼 돈 주고 샀지만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이 있다.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짐이 되는, 그야말로 집안의 애물단지들이다.


체육센터에서 만난 그 무례한 사람은 이제 내 마음속의 애물단지가 되었다. 무시하자니 자꾸 블로그까지 찾아와 책잡으려 들고, 대응하자니 내 소중한 감정 에너지만 거덜 나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입지 않은 정장 한 벌. 유행은 지났지만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내게는 참으로 계륵 같은 존재다.


애태우다 몹시 답답하게 하거나 안타깝도록 속을 끓이다. ‘애타다’의 사동사.


애가 탈 정도로 매우 걱정이 되다. 또는 그렇게 걱정을 하다.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 애태우던 시절에는 블로그가 계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두자니 아쉽고 계속하자니 지치던 시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 조회수라는 보상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나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사는 애물단지계륵 같은 존재가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낡은 물건일 수도 있고, 나를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피곤한 인연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정리수납의 시작은 '비움'입니다. 마음을 곤죽으로 만드는 인연은 과감히 정리하고, 나를 녹초로 만들지라도 보람을 주는 '봉사'나 '공부'로 그 빈자리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의 하루는 따봉이길 바랍니다!


책꽂이에 소장한 200여 권의 책들. 그중에는 읽지도 않으면서 버리기엔 아까운 계륵 같은 책들이 꽤 많았다. 오랜 시간 먼지만 쌓여가며 내 마음의 애물단지였던 그 책들을 드디어 폐지로 정리했다. 비우고 나니 비로소 내 마음도 고슬고슬한 밥처럼 가벼워졌다.


무거운 책더미를 옮기느라 몸은 잠시 그로기 상태가 되었고, 먼지 속에 씨름하느라 조금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꽉 막혔던 책장에 숨통이 트이는 걸 보니, 어제 먹은 시원한 동태탕만큼이나 속이 후련하다.


누군가는 낡은 책 몇 권 버리는 일을 하찮게 여길지 모르지만, 지식에 대한 교만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공부의 시작임을 깨닫는다. 이제 내 책장에는 나를 녹초로 만드는 지루한 책 대신, 나를 따봉 하게 만드는 설레는 책들로만 채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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