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7일
1986년 우리 집 부모님은 그 집주인이었고, 네댓 개 방이 있었다. 그중 하나의 방에 세입자로 살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였던 아줌마가 있었다.
그 해 나는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숙제도 하고 보물섬 만화책도 읽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상상도 못 할 일이 내게 발생하였다. 갑작스럽게 무겁고 커다란 이불을 누군가가 내게 덮어 씌우고 빨래방망이로 어른 두 사람이 있는 힘껏 내리치기 시작하였었다.
이러한 기억을 하는 것은 그때 마침 일터에서 잠시 들러 점심 식사 차리기 위해 엄마가 집에 들렀다가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날 옆집 젊은 아줌마와 엄청난 고성이 오고 가고 몸싸움도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의붓할머니는 그 길로 시골로 내려가셨다. 아마도 2개월가량 있다 다시 서울 집으로 올라오셨다. 그때 제대로 그 악마가 씌운 그 젊은 여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더라면...
그리고 난 그 길로 병원 응급처치를 받던가 어떤 정신적 충격이 더 이상 가해지지 않도록 의학적 치료를 받았더라면 현재 내가 이토록 고통스럽고 괴로운 삶을 살아가진 않았을 텐데...
2023년 11월 2일 종합심리검사 해석 상담을 듣고 온 직후 견딜 수 없는 쓰라린 아픔을 느껴야 했다. 현재 1940년대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그 당시 어른들이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걷잡을 수 없는 원망감, 분노감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더는 어떤 희망도 보이질 않을 거라는 절망감으로 삶의 끈을 놓으려고 시도까지 했었다.
지금이라도 수사할 수 있으면 그 당시 아줌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샅샅이 다 뒤져서 구속시켰으면 조금이라도 내 옹이로 맺힌 원한이 누그러질지도 모를 텐데...
내 인생을 산산조각내고 박살 낸 당사자들을 한 명 한 명 추려보니 더 기막힌 일을 마주해야 했다. 그 사람들은 아버지와 가장 가까운 어떤 친구분의 와이프였다. 그 와이프는 우리 집에 와서 밉살머리스런 할머니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 들었다.
"남의 자식은 거두는 게 아니에요." "머리 검은 짐승 거둬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길러줘요." "이 집 아들 며느리 참 못 돼먹었어." 당사자와 가족 구성원이 있는 그 면전에 대놓고 노골적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살아갈 수 있으니 지독스러운 가난이 원수라 인생이 이렇게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인생이 참 원망스럽다.
그 공범이었던 그 당시 젊은 아줌마는 현재 아마도 65세 정도 되지 않았을까 계산된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도 그 인간 어디 사는지 알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노라고....
어느 날 야반도주한 상태라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었다.
세월이 사십몇 년이 흐른 현재 기억을 더듬고 현장 목격한 어르신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괘씸스러워서 그 세입자로 살던 아주머니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내가 피해당한 그대로 되돌려 주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
그런데 이렇게 나 혼자 원망하면서 미워하고 복수심에 불타올라 봤자 내 신세만 망치는 것 같아 어디에 속 시원하게 터놓을 수 없었던 사연 글로 써 내려가는 것으로 내 성난 파도를 잔잔하게 만들어야겠다.
거! 그 어떤 65세 넘은 아줌마~ 운 좋은 줄로 아세요. 성질 못된 사람으로 성장했었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