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학부모란?
진상은 어느 시기 어느 원 어느 때라도 존재하는 법칙과도 같은 것 같다.
진상이 없는 영유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 진상의 정도가 2000대 초반 처음 영유에서 일했을 때 내가 느꼈던 진상의 학부모님들과 지금의 진상이라 표현하는 학부모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20여 년 전 내가 느꼈던 진상이라 불렸던 학부모님을 현재로 데리고 온다고 하면 그들은 매우 상식적인 사람으로 변해있다. 이 말은 지금의 진상 학부모가 얼마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상식과 기본이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내가 갑질을 해야만 대접받는 느낌을 받는 학부모님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 같다. 일단 본인 아이만 생각하고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단체 생활 하는 곳이라는 이 단순한 내용이 진상이라는 학부모님들에게는 사라진 것 같다. 정말 놀라운 많은 일들이 있지만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 그리고 얼마 전 서이초 일로 나타나기 나오기 시작한 일들로 많은 대중들이 놀라는 것을 보며 난 항상 겪는 일이었기에 놀랍지 않았다. 모든 학부모님들이 다 진상인건 아니다. 너무도 좋으시고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항상 해주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한다면 화가 많아지셨다는 느낌, 그리고 방어적인 성향이 예전 보다 더 많으시다.
모든 학부모님이 다 진상은 아니다. 오히려 늘 따뜻한 말로 선생님들에게 힘을 주시는 분들도 참 많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분노의 임계점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가끔 선생님들끼리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오늘 이 어머님, 회사에서 안 좋은 일 있으셨나?"
"부부싸움 하셨나 보다…"
그렇게 웃으며 넘기지만, 속으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정말 별일 아닌 상황에, 별말 아닌 인사에도 불같이 화를 내시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감정이 북받친 상태에서 걸려온 전화는… 첫 번째 응답자가 가장 위험하다.
누구냐고요? 바로 데스크에 있는 선생님들이다.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짜증과 화를 다 받아내야 하고, 어떤 날은 마치 ‘감정 쓰레기통’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행정실이나 데스크에서 오래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 매일매일 랜덤으로 날아오는 ‘분노 폭탄’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난히 방어적인 학부모님들도 많다. 대부분은 아이 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어요!"
"상대가 먼저 때렸다니까요. 우리 애는 정당방위예요."
아이들끼리 서로 때리고 싸웠는데 상대방 아이가 먼저 잘못했기에 우리 아이가 때린 것이며 때린 행동은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느 상황에서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생님들은 가르치고 있지만 다른 아이가 먼저 괴롭혔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때린 건 당연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을 땐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말로 친구와 타협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선생님들은 가르치려 하지만 이런 학부모님들 만나게 되면 난관에 부딪히고 훈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문제 상황에 끊임없이 노출이 되고 그반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은 계속해서 컴플레인을 하게 된다. 한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훈육의 방법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피해 보는 상황을 최소화하려 선생님들은 노력하지만 가정에서 도와주지 않는 훈육이 문제 아동에게 먹힐 수가 없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모든 학부모님이 다 어렵고 힘든 분들은 아니다.
오히려 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선생님들에게 큰 위로를 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고 그분들 때문에 버텨 나가는 선생님들도 많다. 그런 말들 덕분에 선생님들은 하루를 견디고, 또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보다 감정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불편함이 쉽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바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쌓인 감정들이 전화 너머로 전해질 때면, “오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하고 조심스레 짐작해 보게 되고 전화기를 잡고 있는 손이 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