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으면 해서
안녕, J 야.
우리가 자주 오던 카페에 이제 우리는 존재하지 않아. 그저 "나" 라는 개인만이 우리라는 추억이 각인된
장소에 다시 제 발로 들어와버리고 말았어.
우리가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자주 찾아 앉았던 자리.
너는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고, 나는 늘 차가운 아이스 밀크티나 민트초코 라떼를 마셨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무슨 맛이냐고, 그 쓴것을 왜 마시냐고 음료수를 시키는 너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늘 장난스럽게 네 옆구리를 콕콕 찔렀고, 너는 그런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애정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언젠가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날이 온다면 같이 좋은 에스프레스 바에 가자고 말을 하였지.
그러면 나는 그런 날이 올때까지 내 옆에서 오래오래 있어줄거냐 물어보았고 너는 우리는 결혼을 하고 평생을 바라볼 사이인데 뭐하러 그런 질문을 하냐고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
그래. 그랬어, 그랬지. 근데..왜 지금은 없어?
나 혼자 두고 왜 떠난거야? 나 혼자 있는거 싫어하는 거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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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에 우리가 다시 만날때 너무 울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예행 연습차 이 장소를 찾았는데 완전 대실패야.
나를 늘 울보라고 놀리는 너이기에 너무 울지 않고 어른이 되려고 하는 나이지만 왜 우리를 회상할때만큼은 나는 아이가 되고 말까.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는 숨을 잘 못 쉬었어. 어찌저찌 우리가 늘 시키던 라떼와 사과 타르트를 시켰고, 자리에 앉을때까지는 괜찮았지만 트레이 위에 너무나도 선명한 빨간색을 띄우며 놓여져있는 빨간 타르트를 보는 순간 나는 무너지고 말았지.
있잖아, 같이 먹을때는 맛있었지만 이제는 무맛인 사과 타르트를 포크로 퍽퍽 찌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금, 나는 네가 내 앞에 앉아만 있는거 같아.
너는 여기 없지만 네 잔상이 아직까지도 내 삶 여기저기에 너무나도 깊이 남아있어.
J야, 그래서 나 너무 힘들어. 이제 나도 너를 놓아줄래.
그러니까,
이제는 정말
내 머리에서 좀 사라져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