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와 사랑한다 사이 외줄타기

좋아한다라는 다이빙대에서 사랑한다 라는 강으로 빠지는 순간.

by 채현

개인적으로 나는 쉽게 누군가에게 끌리고, 누군가에게 관심이 가는 흔히 말해 "금사빠" 이다.

세상에는 나 말고도 사랑에 또는 호의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수많은 금사빠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금사빠들은 "관심이 간다" 라는 아장아장 걷는 단계에서 "사랑해!" 라는 어마어마한 결론으로 도약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데, 내가 느끼고 정의하는 "사랑한다" 의 의미는 절대적으로 가볍지 않으며 굉장한 고심 끝에 생겨난 감정이다. "좋아한다" "관심 간다" 에서 "사랑" 으로 넘어가는것은 마치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것 같던 곡예사가 아차 하는 순간 외줄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정을 받았지만 그만큼의 상처와 시련도 받았기에 누군가의 호감에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쉽게 흔들려왔다.

'늘 그러지 말아야지..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누군가의 따스한 미소, 상냥한 말 한마디, 그리고 다정한 행동에 내 마음 속 작은 소녀는 냉혹한 겨울의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 활활 타오르는 난로를 발견한것마냥 호다닥 달려들고 만다. 불행히도 나의 이러한 결핍은 이성과 있을때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말아버린다.

그 사람은 아무런 의미 없이 호의를 베푼것인데, 사랑과 관심에 굶주린 배고픈 생쥐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손길 및 쥐덫에 걸려드는 것 마냥 나는 그 사람에 대한 "관심" 이라는 덫에 걸려들고 말고 그 사람에게 호기심이 섞인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초반에서 말하였듯이 이것이 절대 "사랑" 은 아니다. 나와 같이 호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자신의 감정을 혼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에 이 점을 한번 더 분명하게 명시한다.

그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물어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이냐고. 사랑과 이러한 굶주린 관심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이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한다" 는 감정은 화살표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지, 누군가에게 호의를 품고 관심이 가는지 망망대해 속 방향을 가르켜주는 나침표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그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과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같이 놀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말하고 싶고 와 같은 생각들이 드는 것이다.


반면 " 사랑한다" 는 감정은 목적지이자 정착지라고 생각한다.

"좋아한다" 에서 가지처럼 뻗쳐나온 수많은 화살표들을 따라가다가 도착한 안온하고 확신에 찬 공간이 바로 "사랑" 이라는 감정인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과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내 옆에서 오래 머물기만을 바라게 된다.


내 안의 곡예사가 어긋된 호의가 잘못된 사랑이라 판단해 잘못 넘어가지 않도록 나는 다양한 화살표들을 따라가며 내게 알맞는 사랑이라는 안온한 목적지를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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