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꿈

달의 표면에서

by Taehun Roh

프랑스의 시인 보를레르는 사람이 가지는 꿈이 아편과 같은 것이라 했다. 이루어지길 방해하는 안개 같은 것들도 다분히 포함되어 있고, 꿈이란 형체를 구체적으로 가지기도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만 꿈은 가능성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과 같은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나의 꿈이에요"라 말하는 것은 대표적인 꿈 이겠지. 요즘은 자본이나 존재하는 어떤 대상으로 꿈의 눈길을 돌리곤 한다. 그건 실체가 없는것인데. 꿈이란 자못 인생을 통해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 담긴 씨앗은 어떤것으로 피어날지 모르니 태양빛도 물도 바람도 말동무도 잘 해주는 것이 좋다. 행여 꿈의 씨앗이 바깥의 험난한 날씨를 피해 언제까지 땅속에 깊이 묻혀 있다 할지라도 미소를 띄고 바라봐 줘야지. 피어나기 위한 모든 노력과 시련은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니까. 언젠가 꿈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며 미소지을수도 있을테니까.


얼마전 하늘위에서 꿈에 대해 좀더 선명히 바라 보았다. 협소하고 한정된 공간은 모호한 부분을 정면으로 생각하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다.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일상을 들여다보면 비교적 선명히 보이기도 하기에 천천히 기억할 수 있는 과거까지 밀고 올라가 본다. 특정한 얼굴에서 잠시 멈추기도 하지만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안에 부상하는 꿈의 형태가 앞으로 무엇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이리저리 돌려보니 과거에 소망했던 것들과 상실되었던 것들이 다시 부상하고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이 변해져 있음을 느낀다.


35,000피트 상공에서 옆에 있는 아이가 고로케를 꺼내 먹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시선을 돌려보다 이 아이가 커서 자신만의 소망하는 꿈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를 갖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 그 꿈은 현실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미래라는 시간을 상상한다. 그리고 언젠가 달의 표면에 앉아 지구를 바라보며 온갖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의 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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