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흘러 다니는 요즘.
아래 시를 포스트잇에 적어 하루 종일 모니터 아래에 붙혀 두었다.
<서로즈 서르버하라 지음>
친구야,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사람이 만든 기계와
기계가 만든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다가
저녁에는 자신이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구나
이주 노동자의 삶. 네팔. 눈이 살아있는 사람.
나는 눈이 살아 있을까.
영혼이란 걸 볼 수 있을까.
무엇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담아내고 있는지.
숫자. 숫자. 사람. 사람.
기기로 연결된다는 것 같은 착각.
저 시의 아랫부분에 '담담하게 공백을 채우며 걸어가는 시간의 공백' 이란 단어들의 조합을 쓰고 바라 보았다. 왠지 가짜의 말 같아서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가짜와 침묵을 채우려 음악을 튼다. 취향이라는거. 별거 없어.
별것 아닌일에 감정이란게 있어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울 같지. 나는 너야. 너는 나고.
어떤 것들은 적당한 곳에 위치해 두어야지. 안그러면 찾질 못해.
그리고 숫자. 침묵. 닫은 입술.
슬퍼하는 여성의 얼굴을 보았다. 한명은 웃으며 헤어짐을 이야기했고, 한명은 슬픔을 감내하다 버스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단어들을 찾아, 빨리 찾아 단어들을 주어야해.
각각의 바다에서 주워온 조각돌 세개중 하나의 조각돌에 스마일 마크를 새겨 놓는다. 웃는 표정. 동물들도 웃더라고. 정말? 어딘가에 따뜻한 심장이 쿵쿵거리며 뛰고 있고, 보슬보슬하고 말랑말랑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게 그게 세상이 신비야. 뜨거운 생명.
이제 슬픔을 퍼올릴 시간이라서 그곳의 우물을 메우고 돌아갈곳으로 돌아가야지. 그런데 돌아갈 곳이 있었던가. 내일은 테니스를 치기로 했지. 오랜만이야. 공. 라켓. 지렛대와 중력의 원리.
맞아 나는 너고, 너는 나야. 정말, 저녁이 되니 살아있는지 조차 알 수 없구나. 이 모든 일은 소식 하나에서 시작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