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성품의 경계

2025년 2월 1일

by Taehun Roh

서울숲역에서 지하 역사로 연결되어 있는 디뮤지엄은 민간에서 운영되는 사설미술관으로 디뮤지엄의 전신은 한남동에 2012년 개관했던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이었으며 이때부터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2015년에 한남동에서 디뮤지엄으로 명칭을 바꾸고, 2021년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확장 목적으로 서울숲 인근으로 이전하였다. 디뮤지엄의 모토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고 지금 하고 있는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전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아트&디자인 전시다.

디뮤지엄의 현재 전시인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은 예술과 일상의 조화를 보여주는데, 포스터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예술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눈에 띄는 작가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한때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한국인이나 일본인 등 아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작품에서부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단독 전시를 하고 있는 이강소의 그림을 비롯해 이름을 열거 하면 끝이 없어 보인다.


미술관의 작품들은 예술이 어떻게 우리가 인지 하기도 전에 일상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간 안에 섬세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한층 한층 올라가며 주제별로 꾸며진 다이닝룸, 키친, 침소나 레스트룸 까지 각양각색의 방들이 다채롭다. 게다가 일본식 정원이나 건물속 미니 숲은 각 층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미니멀리즘으로 보여 주는 모습이 놀랍다. 큰돌과 자갈돌을 밟는 소리의 예술까지 큐레이터가 의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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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가구, 스탠드, 전자제품, 토이, 그림, 조각이나 자기나 그릇 같은 오브제(사물이나 객체)들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비현실속의 현실과 같은 일상가옥을 채운다. 말 그대로 취향가옥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취향은 본질이 되고, 본질은 예술이 된다. 예술가와 예술을 접하는 사람의 경계가 작품을 통해 허물어진다. 그리고 작품은 작가의 품을 벗어난다. 작품들은 작가들에게 집을 떠난 아이들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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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자만의 사연을 지닌 아이들(작품들)은 이야기가 되고 서사가 된다. 작품들과 조우한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이미지를 선사한다. 관객은 각자만의 시선을 통해 어떤 작품을 통해서는 삶의 정수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움을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에 더 없이 아름답고 밝은 따뜻함을 어떤 아이에게는 미래의 꿈을 내면 속에 내려앉힌다. 그리고 미래의 작가를 태동시킨다. 예술가가 되는것에 나이는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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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공간미국 팝 아트를 연상케하는 가구와 벽에 전시된 그림들과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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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정신서로 다른 정신의 조우. 만남. 사랑에 빠지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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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소개하는 공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동영상으로 패드에 담아 인터뷰한 내용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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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예술품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트 토이들. 왠지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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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말년 그림피카소가 추상으로 완성시킨 말년의 그림. 박스 종이에 그린 그림이 인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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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고양이와 눈큰 아이아시아에서 최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하비에르의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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