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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Oct 20. 2023

재즈 앳 더 필하모닉

JATP 및 노만 그란츠

재즈 역사에 길이 빛나는 공연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재즈 패스티벌이 많이 있고 국내도 자라섬 국제 재즈 패스티벌과 서울 재즈 패스티벌 등이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콤보 형식의 재즈를 본다면 미국 뉴욕 중심의 뛰어난 클럽 공연이 많습니다. 시카고, 로스 젤레스, 뉴올리언스 등 주요 도시의 대표적인 클럽의 공연도 상당하지요. 재즈 100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많은 공연이 기획되었는데 재즈팬들이 기억하는 공연(장소)은 어디가 있을까요?

블루노트 클럽: 맨하탄, 뉴욕시, 뉴욕주, 2017년 7월

블루노트, 버드랜드, 세븐스 에베뉴 사우스

빌리지 뱅가드, 코튼 클럽, 사보이 볼룸

민톤스 플레이하우스, 링컨 시어터, 타운 홀

카네기 홀, 스토리빌, 프리저베이션 홀

블루스 앨리, 필모어 이스트, 필모어 웨스트

뉴포트, 하프노트, 셸리스 맨홀, 디어 헤드 인

블랙 호크, 플러그드 니클, JATP 등


이 중 재즈  더 필하모닉(JATP, Jazz at the Philharmonic)은 모던 재즈 황금기에 시작하여 약 40년간 지속된 공연입니다. 재즈팬들이라면 한번쯤은 이 공연에 대하여 들어보셨을 겁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노만 그란츠(Norman Granz, 1918~2001)라는 인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프로듀서이자 공연 기획자인 그란츠는 클레프, 노그란, 버브, 파블로 등의 음반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음반사를 통해 JATP의 녹음이 재즈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1956년 클리브랜드 공연 포스터(출처: ClevelandSGS)

LA 필하모닉 오디토리엄에서 시작된 JATP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볼까요?

시작

1944년 7월 2일 일요일, 로스 젤레스 필하모닉 오디토리엄에서 첫 공연이 열립니다.

노먼 그란츠의 기획 아래 냇 킹 콜(피아노), 미드 럭스 루이스(피아노), 레스 폴(기타), 일리노이 자켓(색소폰), 제이 제이 존슨(트롬본), 버디 리치(드럼), 그리고 리 영(드럼) 등이 참여하였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7월 말 2차 공연 그리고 그 해에 두 번의 공연을 더 갖습니다.

발전

1945년에도 다른 뮤지션들을 섭외하여 몇 회의 공연이 기획됩니다. 이후 투어 공연으로 방향을 바꾸어 미국과 유럽을 순회합니다. 프로듀서 및 기획자답게 그란츠는 실황을 녹음 테이프로 보관하였고 이 자료는 다수의 재즈 음반사들에게 판매 또는 임대합니다. 이 기간이 1945~1947년입니다. 이후 1948~1953년에는 머큐리에 음원을 임대하였다가 자신이 설립한 아래의 음반사들을 통하여 음반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란츠의 음반사들
클레프(Clef, 1946~1956): 버브에 흡수
노그란(Norgran, 1953~1953): 버브에 흡수, 노그란은 노만 그란츠의 앞자를 딴 것
버브(Verve, 1956~1960): 머큐리에 매각, 엘라 피츠제럴드를 염두하여 설립한 음반사
파블로(1973~1987): 판타지에 매각, 조 패스 등을 알린 음반사

쇠퇴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에 이르러 그란츠는 파블로 레코드를 통해 JATP 실황을 지속적으로 전파시킵니다. 그러나 1957년을 끝으로 미국과 캐나다 투어는 중단되었고 이후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간헐적인 투어 공연이 전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이 1983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립니다.


40년간 지속된 JATP 공연. 어떤 작품들이 탄생하였을까요?

유산

그란츠의 위업은 재즈 역사를 대표하는 주요 레코드사의 설립, 당대의 핵심적인 뮤지션들을 망라한 재즈 공연 기획, 이에 따른 역사적 작품 탄생의 산파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연과 명반

 Body And Soul: 1944

Live Edition by Charlie Parker: 1949

JATP Carnegie Hall: 1949

The Complete Jazz at the Philharmonic on Verve: 1944~1949***

The Ella Fitzgerald Set: 1949, 1953

Seattle: 1956


JATP의 역사적 음반들 일부를 앨범 사진과 함께 적었습니다. 그란츠와 JATP의 지향점은 스윙 그리고 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음반들은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별표의 10장짜리 전집은 JATP의 시작부터 전성기까지의 대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JATP를 기획한 노만 그란츠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Norman Granz(1918~2001)

사진은 그란츠의 대표적인 전기입니다.

부제가 "정의를 위해 재즈를 사용한 사람"입니다. 피아노의 거장 오스카 피터슨이 서문을 썼습니다.

또 다른 전기가 있는데 제목이 "블랙 재즈의 화이트 모세"입니다. 함축적이지요?

1918년 8월 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 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란츠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흑인 뮤지션들의 권리를 위해 싸운 인물입니다. 흑인 뮤지션들에 대한 차별 대우(급여, 대기실, 드레스룸, 호텔 등)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이들을 진정으로 배려한 그란츠. 단지 흥행사, 기획사, 프로모터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정의와 권리에 대한 실천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한 수많은 연주자들의 입과 손에서 명연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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