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도나

이씨엠, 월드 뮤직 그리고 코도나

by 핫불도그

코도나(CODONA, 1978~1982)

코도나(L-R): 콜린 왈코트, 돈 체리, 나나 바스콘셀로스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 동시대 음악 에디션)은 국내에 절대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스 자렛, 칙 코리아, 팻 메스니 등이 주요 작품을 발표한 독일 재즈 레코드사입니다.

이 명장들이 밴드 멤버로 활동을 하다가 1970년대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 무렵 ECM을 통해 확실한 방향 설정을 하게 됩니다. 그 이정표를 제시한 아래의 작품들을 보고 계십니다.


자렛은 <쾰른 콘서트>를 통해 재즈 피아노 솔로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팻 메스니는 재즈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데뷔 앨범 <밝은 크기의 삶>을 발표하며 재즈 기타리스트의 계보를 잇게 되었으며, 칙 코리아는 <영원한 회귀>라는 앨범을 발표하여 그룹 리턴 투 포에버를 재즈 퓨전의 명밴드 반열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한편 ECM(컨템포러리 뮤직 에디션) 레코드 이름에 재즈가 언급되지 않은 것도 의미 있습니다. 결국 재즈, 월드 뮤직, 클래식을 망라하며 유럽 재즈의 보고이자 ECM 재즈라는 스타일을 창조하면서 격조 있는 레이블로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됩니다. 1969년 프로듀서인 만프레드 아이허가 뮌헨에서 설립한 ECM 레코드는 월드 뮤직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관련 뮤지션들과 계약을 합니다. 이 다국적 뮤지션들이 ECM 소속 재즈 뮤지션들과 레코딩을 하면서 독특한 창조물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트리오 CODONA(코도나)입니다.

밴드명은 세 뮤지션들의 이름 두 자씩을 따온 것입니다.

CODONA
콜린 왈코트(1945~1984): 시타, 타블라, 티파니, 보컬
돈 체리(1936~1995): 트럼펫, 코르넷, 플루트, 오르간, 멜로디카, 보컬
나나 바스콘셀로스(1944~2016): 베림바우, 쿠이카, 토킹 드럼, 퍼커션, 보컬

세 명이 연주하는 악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콜린 왈코트(COllin Walcott)는 그룹 오레곤의 멤버이자 마일즈 데이비스의 앨범에도 참여하였고 리더 아닌 리더로 코도나를 이끕니다. 시타로 재즈를 연주하고 다양한 월드 뮤직을 들려줍니다.

돈 체리(DOn Cherry)는 프리 재즈에서 두각을 나타낸 트럼피터이고 월드 뮤직 영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나나 바스콘셀로스(NAna Vasconcelos)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퍼커션 및 베림바우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입니다. 세 명의 음악적 배경은 재즈와 월드 뮤직에 걸쳐 있습니다.

코도나가 발표한 삼부작에서 이들의 연주가 어떻게 융화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진정한 월드 퓨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코도나 작품

1집: CODONA(1979)

2집: CODONA2(1981)

3집: CODONA3(1983)

총 세 장의 음반은 1979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출시가 되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고 특히 1집이 뛰어납니다. 코도나 1집을 LP로 사서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새롭고 낯선 사운드의 향연이란! 그리고 몇 년 후. 종로의 유명 레코드 가게에서 CD로 만나게 된 코도나2. 또 몇 년 후. 마지막 코도나3.

이들의 연주는 여느 프리 재즈 연주와도 대별되며 특정 월드 뮤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트리오로서 들려주는 음악은 균형있고 조화로운 낯설음으로 감상자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개인적으로 코도나는 코로나 시기에 헛헛한 마음을 채우는 소울 푸드 역할을 하였습니다. 초강추!!!


PS: 2009년 세 장의 앨범을 묶은 <더 코도나 트릴로지> 세트가 발매되었습니다.

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