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그리워서...(친정엄마의 엄마이야기)
엄마도... 엄마가... 그리워서....
월, 수
일주일 두 번
말띠고개를 지나가면
울 엄마 생각이 난다.
유독 비 오는 날이면
더 반갑게 맞아 주시던
''저녁은 무얼 줄거니?''
이렇게 맛있는 것 시켜 먹을게 많이 있는데
그때는 왜 탕수육 밖에 몰랐을까?
내가 시집을 가고 난 후
엄마는 같은 동네 근처에 살고 계신,
엄마의 엄마와(외할머니)와 살림을 합치셨다.
엄마가 출근할 때마다..
'' 차조심해라~! 길조심 해라!''
60넘은 딸을 걱정하시느라
90이 훌쩍 넘으신 외할머니는
걱정이 마를 날이 없으셨다.
종일 엄마의 퇴근만을 기다리시며
걱정하시며
현관문이 열리면 반가운 마음과
퇴근하는 엄마의 두 손에 검은 봉지를 확인하시곤 하셨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빗길에 엄마가 운전을 잘하는지
사고는 안 나고 무사히 잘 다니고 있는지
늘.. 걱정하셨겠지...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비가 내릴 시간 동안
딸의 무사 퇴근을 간절히 기도하고 기다린
그 걱정과 반가움이 배가되어
유독 더 반가우셨겠지.
'' 저녁은 무얼 줄거니?'' 란 노모의 말씀에
퇴근 후 옷을 부랴부랴 갈아입고
엄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셨겠지.
그러다 유난히 퇴근이 늦은 어느 날엔,
도저히 외할머니의 식사 시간을
놓쳤다가는 큰일 나시겠구나! 싶으셔서
근처 중국집에 탕수육을 시켜 드렸다고 한다.
그 탕수육을 그렇게나 맛있게 드셨던 외할머니
어느 날도
탕수육을 맛있게 드시고
주무시고는
그 다음, 다음날
영원히 깨지 않을 단잠을 주무시며
그렇게 외할머니는,
엄마 곁에서 편안히 천국으로 떠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맛있는게 시켜 먹을 것이 많은데
왜 나는 늘 탕수육 밖에 시켜 드리지 못했을까?''
라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그건 아마도
엄마가 보았던
외할머니께서 살아생전 제일 좋아하시고,
맛나게 드셨던 음식이라
엄마가 엄마(외할머니)께 해드리고 싶었던
최선의, 최고의 선택이셨으리라....
엄마(외할머니)의 기다림과 걱정에
그리고 늦은 끼니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당신이 엄마께
보답하기 위한 최고의 사랑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