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추석 이야기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 보내는 한가위
휴대폰 알림음이 정적을 울려대서 들여다본다.
동네, 교회 , 엄마와 나의 함께인 지인들
심지어 친정오빠 올케언니들 까지도
내가 엄마 생각에 기운 없이 있을까 봐 안쓰러운지..
먼저 안부를 물어보신다.
죄송스럽게도...
지난 명절까지는 오빠네, 동생네 가족,
모두 엄마를 뵈러 울 집에 온다.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음식 장만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데,
여전히 돈 봉투는 엄마 품 속에
손해도 이만 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하루 종일 가족들, 명절 손님 치레에 힘들 때면,
상대적 빈곤(?)이 나를 엄습해 온다.
그러면 엄마께 짜증도 낸다.
그래도 엄마는 돈 봉투 두께만큼
여유가 있어, 다 받아주신다.
엄마가 안 계신 지금
손해는 봐도 그때가 그립다...!
아냐 아냐~! 엄마 바쁘다.
서울 막내네 가족(엄마의 남동생)도 오고,
큰오빠(큰외삼촌), 셋째 오빠네 조카, 손자들도 오고.
암튼 안 와도 된다. 안 와도 된다.
시댁 가서 잘해! 시부모님께 잘하고.
정확히 며칠에 온다 그랬노?
몇 밤 자고 간다 했노?
시댁 가선 안 이러지?
으구. 내가 못 산다~
시부모님께 늘 잘 해야 한다!
어서 일어나라, 일어나!
빨리 아침 먹고 시댁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