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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끊자!

by 긴기다림

1년 간의 동아리 수업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시간이기에 힘을 주어 할 일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스마트폰 끊기와 독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독서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고전 소설 100권 읽기를 권했습니다. 1년 동안 이야기했던 터라 읽고 있던 친구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끊기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모두 동의했습니다. 게임과 유튜브 시청으로 부모님과 갈등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은 전화나 정보를 찾는 것으로 사용되기보다는 게임과 영상을 보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이를 조절하려고 부모님이 개입하지만 크고 작은 분쟁만 생기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끊어보자고 제안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과 영상은 중독성이 있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끊기가 어렵다. 스마트폰에 시간을 많이 쓰면 자신을 위한 배움의 시간이 줄어든다. 사람들은 시기에 맞춰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해야 할 일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무력화시킨다. 해야 할 일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이기지 못한다.”


“슬라이딩 퍼즐이라는 것이 있다. 한 칸이 비어 있는 퍼즐이고 빈칸이 있기에 전체 퍼즐을 움직여 그림을 맞추거나 숫자의 배열을 맞추는 게임이다. 이 퍼즐에 10칸이 있으면 9칸은 그림 조각 또는 숫자가 그려져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림조각과 숫자가 중요한 것 같다. 아니다. 중요한 것은 비어 있는 한 칸이다. 빈 한 칸이 있기에 나머지 그림이나 숫자 조각이 움직일 수 있다. 그림과 숫자 조각이 제 위치를 찾아갈 수 있게 해 주는 힘은 비어 있는 단 한 칸에 있다.


“지금 나이에 꼭 할 일이 있다. 건강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한다. 학교 공부도 해야 하며 친구와도 뛰어놀아야 한다. 부모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여러분들이 맞춰야 하는 삶의 조각들이다. 조각들이 맞춰질 수 있도록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여 봐야 한다. 움직이려면 빈칸 즉 관심,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빈칸이 있어야 하는데 그 빈칸에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있다. 스마트폰이다. 삶의 퍼즐이 움직여야 하는 데 스마트폰이 움직일 수 있는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어내지 않으면 삶에 필요한 퍼즐 조각을 맞출 수 없다.”


“스마트폰을 끊는 것은 어렵다. 어른도 어렵다. 어려워도 한 번 해보자. 지금 생각으로는 스마트폰을 안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일주일만 해보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달이 지나면 스마트폰 생각이 많이 나지 않는다. 몇 달이 지나면 스마트폰 생각은 거의 나지 않는다.”


“어플로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자주 보면 다시 스마트폰을 열고 싶어 진다.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전화가 꼭 필요하면 전화만 되는 폰으로 바꿔 달라고 해라.”


“지금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책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날이 반드시 온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삶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잘 가려하지 않는 길이나, 소수만이 가는 길에 여러분이 원하는 삶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분 친구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다수가 가는 길이다. 그럼, 소수의 길, 스마트폰을 끊는 길, 그 길로 가자. 그 길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1년을 보낸 후 당당하게 부모님께 요구해라. 아빠, 엄마 건강을 위해 몸에 안 좋은 술을 끊는 것은 어떠세요? 부모님은 아이가 이야기했다고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1년간 끊은 아이의 의견이기에 그렇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반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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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아이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캠페인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 아이가 삶을 몸으로 부딪히며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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