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이 골칫거리입니다.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졸라 사주기는 했지만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사주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하지만 부질없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과 영상을 보는 용으로 사용합니다. 어른도 그러니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랑은 부모님을 힘들게 합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자기 일을 다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를 바라지만 이런 일은 드뭅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이 게임과 유튜브, 카톡인지라 이를 개인의 의지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게임과 영상중독이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뇌의 부위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게임을 했을 때 안와전두엽피질의 포도당 대사가 마약 중독자처럼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뉴욕시는 담배, 총기와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는 공중보건 위험 요소라고 규정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과 영상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중독의 영향권에 놓이게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게 하는 것은 중독의 힘입니다. 술을 끊고 싶지만 매일 마시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부모의 바람, 아이들의 의지를 떠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14세 미만 어린이는 SNS 계정을 갖지 못하게 하고, 14~15세 미성년자가 SNS 계정을 보유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프랑스는 3살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영상 시청(TV 포함)을 금지하고, 스마트폰 사용은 11살부터,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은 13살부터 허용하는 규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16세 미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미성년자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제재하는 쪽으로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인은 되는데 미성년자는 왜 안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국가는 미성년자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미성년자는 전두엽의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전두엽은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게임과 SNS의 과도한 자극은 뇌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뇌의 손상은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스마트폰 사용을 이유로 다툼이 일어나지만 부모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어른들의 개선 의지가 함께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캠페인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를 스마트폰 청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 내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시작해 가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이들만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른도 동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말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행동을 따라 합니다.
스티브잡스가 이런 상황을 목도했다면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는 일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돌이킬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한다면 언젠가는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이 들려져 있으리라 믿습니다.
스마트폰 NO! 책 YES! 의 구호가 세상에 가득한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