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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0원 돌파,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가는가?

by 긴기다림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1,4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세계적 경제 위기로 볼 수 있겠지만, 특히 한국만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 수치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다. 기업과 개인, 그리고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 그 자체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 끝났나 싶었더니…”


2년 넘게 이어진 고환율 속에서 힘겹게 버티던 수입업체의 A 대표는 이번 환율 급등으로 또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겨우 불씨 하나 살려놨는데, 이제는 정말 끝인 것 같습니다." 그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다. 매번 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A 대표 같은 기업들에게 이번 환율 급등은 치명적이다. 가까스로 수익을 맞춰가던 소상공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자재 값이 올라 생산 단가가 뛰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은 거래처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수출 기업도 웃을 수 없다]


“수출만 하면 좋겠다고들 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B 수출 기업의 임원은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수출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출 단가가 높아져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인 데다,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나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들에게 이번 환율 급등은 예고 없이 찾아온 폭풍이었다.


“돈줄만 막히면 무너질 수 있다”


기업들이 파산하는 이유가 언제나 자금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자금 흐름이 막혀 채무를 갚지 못하면 그것이 위기의 시작이다. 평소에는 문제없이 돌아가던 기업도 단 몇 주 동안의 재정 압박으로 무너질 수 있다.


C 기업은 몇 달 전까지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환율 급등과 그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로 순간적으로 유동성을 잃었다. 결국 부도 위기를 맞으며 폐업에 이르렀다. "그 순간만 넘겼다면 괜찮았을 텐데…" 회사의 직원들은 아쉬움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우리 삶을 뒤흔드는 환율과 금리의 덫]


환율 상승은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며 대출 상환에 허덕이던 개인과 소상공인들에게는 이중고로 다가온다. "집 담보 대출 이자 갚기도 빠듯한데, 이제는 장사 비용까지 더 늘었어요." 한 영세 자영업자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쉽사리 금리를 내릴 수 없다. 금리를 내리면 내수 경제에 숨통이 트일지 몰라도, 미국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져 외화 유출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의 숨통을 조일 수도, 풀어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매듭을 풀어야 할 때]


정치의 불길이 경제로 번지고 있다. 서로 얽힌 복잡한 매듭을 풀어야 할 때다. 때로는 새로운 방법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지혜를 빌려야 한다"는 말이 지금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경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질과 직결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환율이 다시 안정되고, 경제와 민생이 제자리를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힘을 합쳐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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