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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by 긴기다림


‘행복한 가정에 날개 달기’의 중요한 영역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관계에 힘들어합니다. 낯선 사람에서 동료, 친구, 가족까지 관계에서 상처를 입습니다. 관계에서의 상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낯선 사람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가 공공의 약속을 어겨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전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생깁니다. 기다려야 하는 음식점에서 줄을 서는 데 누군가 새치기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전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은 통화가 먼저입니다. 통화는 자신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통화 소리를 듣는 사람의 감정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없습니다. 새치기는 자신이 먼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합니다. 새치기로 다음 사람이 조금 늦게 먹는 것은 내 이익과 상관이 없습니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감정이 생기는 것은 공공의 규칙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보다는 지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많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의 행동은 내 이익을 해치기에 감정이 상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공공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 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면 정확하게 제지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지하려면 상대가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것에 대한 대응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잘하는 사람은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싸움이 있고도 마음에 동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낯선 사람과의 분쟁이 있으면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의 동요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익이 훼손된다 해도 소소한 감정 비용 정도라면 외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행위를 응징한다 해도 상대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내 마음도 개운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결정은 관심을 돌리는 것입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대가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나를 공격하는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평온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면 가족에게도 싫은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상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지금 감정이 좋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가족이 던진 작은 돌멩이가 내 마음의 흙탕물을 튀게 합니다. 똑같은 돌을 던져도 물이 맑으면 흙탕물은 튀지 않습니다. 상대를 싫어하거나 무시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흙탕물이 고여있기에 그렇습니다.


가족은 가까운 사이이기에 기대도 큽니다. 가족이기에 남보다 더 이해해줘야 하고 더 살갑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가족보다 자신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의 상태보다 자신의 상태가 자신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이 나를 이해 못 하거나 공격한다면 그때는 상대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온전치 못함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상대가 평상시의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몸과 마음은 평상시의 상태로 늘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시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의 문제는 크게 번지지 않습니다.

모양새는 문제를 회피하는 것 같지만 회피가 아니라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피해를 입거나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화가 나는 것은 인정하지만 화를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일 때 큰 불로 옮겨 붙지 않도록 시간과 장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행동으로 반응하기 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 그 장소를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은 원한이 없는 한 다른 사람을 집요하게 해치려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 외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가족이라 하더라도 계속 마음에 남아 있게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대 행동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상태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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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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